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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고] 세밀화집,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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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집, 허브
이소영
유어마인드

(책 소개)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허브 도감 《세밀화집, 허브》는 30종을 중심으로 총 56종의 허브 식물 형태 정보를 수록한 책이다. 
정확한 종을 인식하지 못한 채 오래 전부터 이용해 온 전통 허브도 포함했다. 식물을 소재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식별과 과학적인 분류를 목적으로 표본으로서의 형태 기록에 집중했다. 숱하게 반복한 수집과 관찰을 토대로 
흔히 하나의 종으로 묶어 사용하는 허브의 세부 품종도 구분하여 담았다. 철저하고 꼼꼼한 방식으로 그려진 세밀화를 통해 
우리 가까이에 있는 여러 식물을 최대한 자세히, 그리고 천천히 오래 바라보길 권한다.

(출판사의 소개)
이소영의 세밀화를 처음 봤을 때를 기억한다. 식물 하나를 그린 것이었는데, 보자마자 “납작하다”고 소리내어 말했다. 
그 납작함은 다분히 이상하고 바로 이해할 수 없는 특질이었다. 모두가 앞다투어 외치는 ‘우리는 다채롭다, 여기는 풍성하다’ 
구호 틈에서 바라본 그의 그림에는 몇가지 욕망이 없다. 식물의 색상을 화려하게 재현할 욕망, 화가로서의 화풍을 자랑할 욕망, 
대상을 더 아름답게 포장할 욕망이 없다. 본래부터 없었을까. 그럴리가. 그는 야외 현장에서 건조 표본을 만들기 위해 채집한 
식물에 종이와 나무판을 덧대 누른다. 그렇게 만들어진 표본을 정밀하게 관찰하면서 기름종이 위에 점을 숱하게 찍어 한 장을 
완성하다. 나무로 누르고 펜으로 누르는 과정을 통해 그림은 이중으로 납작해진다.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흔한 욕망을 눌러 
없애고 그 자리에 ‘다른 것’을 채우는 방식. 이소영이 그리는 세밀화는 대상에 분을 발라 과장하지 않고, 대상을 더 잘 
인식하고, 구분하고, 이해하고, 연구하여 끝내 보존하는 방향으로 헌신한다. 오래된 대상을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덧씌울 
빈티지 필터가 아니라 그 오랜 시간을 바라볼 집념이 필요하다. 수백의 점으로 완성된 허브 세밀화는 그 집념과 닮아 있다. 
나는 이 그림들을 ‘자연을 소재로 삼은 예술’이라 정의하지 않는다. 그보다 ‘예술을 도구로 쓴 과학’에 가까울 것이다. 
마술의 순간은 그 다음이다. 과학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자 그려진 세밀화는 누구보다 유별난 예술임을 주창하는 예술보다 
되려 예술적이다. 식물 그리고 허브는 이미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기 때문이다. 

불가능한 이미지란 없어서 무엇이든 생각할 수 있고 무엇이든 (대리)경험할 수 있는 시대에 고수(Coriander) 혹은 
쑥(Mugwort)의 뿌리를 관찰할 기회가 스스로 박탈된 세계는 과연 어떤 모양인가. 지나치는 대상의 정체를 모르고 마시는 차를 
‘맛있는/없는’으로 이분할 때 평평해진 삶을 착시하기 위해 헐거운 4D 영화를 찾게 되는 것 아닐까. 전 인류를 구하기 위해 
오디션으로 뽑은 단 한 명의 영웅이 바로 나일 수 있다는 오해를 버리고 앉아 이것도 라벤더 저것도 라벤더라고 얼버무렸던 존재를 
최대한 꼼꼼히 구분할 때 우리의 관념과 시각은 어떻게 흔들릴까. 들깨 그림으로 인해 들깨를 알아볼 수 있게 되면 이 평면은 
어떤 입체로 독자를 맞이할 것인가. 흑과 백의 세밀화를 바라본 뒤 이 모든 질문과 호기심이 배어 나왔다. 

이번에는 어제 오후의 커피 한 잔을 만들어준 커피나무를 떠올리며 설명을 읽는다. “속명인 Coffea는 아라비아어 ‘힘, 
생활력(Coffa)’에서 유래하며 열매에는 카페인 성분이 있다. 초기에는 성숙한 열매의 씨앗을 발효, 건조한 원두를 술로 만들어 
먹었지만 13세기 이후부터 현재와 같은 방법으로 식용하고 있다.”(62페이지) 세밀화가 이소영이 파고든 납작한 점의 시간, 그 
묶음의 힘(Coffa)으로 또 얼마간 버틸 수 있다.
-이로(유어마인드)

240*320mm
72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