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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입고] 김사월X김해원 -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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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X김해원 
{비밀}

트랙리스트
1. 비밀 
2. 지옥으로 가버려 
3. 안아줘 
4. 사막 Part 1 
5. 회전목마 
6. 사막 Part 2

아이러니의 쓴 맛이 깃든 사랑노래들, 김사월X김해원 앨범 {비밀} 발매

싱어송라이터 김사월과 김해원이 결성한 듀오, '김사월X김해원'이 앨범 {비밀}을 발매했다.
'김사월X김해원'은 침착하지만 애상적인 정서를 담아내는 여성적인 연주에 어둡고 서늘하며, 이미 인생을 다 알아버린듯한 목소리를 얹어 노래하는 소녀 김사월과 빼어난 작∙편곡자의 재능을 바탕으로, 그걸 공명할 수 있게 하는 평온함이나 불안함, 상실감 같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내는 품이 넓은 음악가 김해원의 만남으로 결성된 팀이다.

지난 7월에 열렸던 '레코드폐허'에 '김사월X김해원'의 싱글이 100장 한정으로 발매되었고,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하며 그 작업을 더욱 확장하여 발매한 것이 앨범 {비밀}이다. 평단과 뮤지션들의 쏟아지는 호평 속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단출한 악기 구성으로 곡 각각의 분위기를 바 꾸고 새로운 무드를 만들어내며 저 멀리 프랑스에서부터 여기 한국까지의 정서를 관통하는, 또 저 멀리 1970년대부터 지금 2010년대까지의 시간을 관통하는 앨범이다. 누군가는 도시적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섹시하다고 말하는, 그동안 쉽게 듣지 못했던 뭔가 야릇한 분위기를 가졌다. 축축한 공기로 가득찬 음악, 아이러니의 쓴 맛이 깃든 사랑노래들, 퇴폐적이지만 투명한 음악들이 담겨있다.


{비밀} 앨범 소개 -  김학선, 대중음악평론가

김사월의 ‘접속’을 듣는다. 홍대에 있는 카페 ‘한잔의 룰루랄라’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음반에 들어있는 노래다. 음악도 하면서 글도 쓰는 회기동 단편선은 김사월의 노래에 대해 “’ 여성적’인 정서를 기반으로 느리고 침착한 핑거 스타일에 애상적인 정서를 담아”냈다고 썼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음악은 이제 홍대 앞 클럽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또 한 번 단편선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잔의 룰루랄라를 비롯, 전통의 클럽 빵과 역시 홍대 앞에 위치한 아담한 카페 언플러그드” 등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 흔함 사이에서 김사월을 특별하게 만 드는 건 그의 목소리이다. 그의 목소리는 어둡고 서늘했으며, 이미 인생을 다 알아버린 소녀 같았다.

김해원의 [셔틀콕] 사운드트랙을 듣는다. 김해원은 혼자서 작곡과 편곡은 물론이고 연주와 녹 음까지 도맡아 영화 [셔틀콕]의 사운드트랙을 완성했다. 김해원의 음악은 영화의 곳곳에 자연 스럽게 스며들어 함께 호흡한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 안에서 김해원은 평온함이나 불안함, 상실감 같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낸다. 영화와 별개로 음악만을 들어도 여운이 길게 남는다. 김해원은 생각보다 훨씬 품이 넓은 음악가였다. 그는 빼어난 작•편곡자의 재능을 갖고 있었고, 또 그걸 공명할 수 있게 하는 정서도 갖고 있었다.

김사월과 김해원은 2012년 즈음 홍대 앞의 클럽에서 공연을 하며 만났다. 김사월의 특별한 목소리는 김해원에게도 다가왔다. 김해원은 김사월의 음악과 목소리를 갖고 자신이 프로듀서 로 참여하는 것을 상상했다. 둘의 실질적인 교류는 김해원의 개인 음반에 수록할 계획이었던 ‘사막 part 2’를 함께 부르면서부터이다. 이후 김해원이 김사월의 공연 세션에 참여하면서 자 연스럽게 함께 노래하기 시작했다. ‘레코드폐허’에 김사월X김해원의 싱글 ‘비밀’이 100장 한정 으로 발매됐고, 그 작업을 더욱 확장한 것이 EP [비밀]이다.

싱글 ‘비밀’이 발표되고 많은 얘기들이 오갔다. 특히 이들의 레퍼런스에 관해 많은 이름들이 거론됐다. 실제로 이들은 “1990~2000년대 얼터너티브 록, EDM 등을 들으며 감수성을 키워왔 고, 1950년대 스탠더드 팝에서부터 컨트리, 포크, 프렌치 팝, 1960~70년대 한국 음악까지” 들으며 선택적으로 이 음악들을 이용했다고 한다. 이들의 음악을 들으며 즉각적으로 떠오른 건 세르쥬 갱스부르(Serge Gainsbourg)와 제인 버킨(Jane Birkin)이었고, 그 뒤를 이어 떠오른 건 저 옛날의 한국 포크 음악들이었다. 나에게 김사월X김해원의 음악이 더욱 특별하게 들린 건 이 때문이었다. 그들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나에게 김사월X김해원의 음악은 저 멀리 불란서에서부터 여기 한국까지의 정서가 관통하고 있었고, 또 저 멀리 1970년대부터 지금 2010년대까지의 시간마저도 관통하고 있었다. 이들의 음악에는 수많은 레퍼런스가 존재한다 하지만 또 이런 음악은 이들만이 유일하다.

음반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건 역시 이들의 목소리다. 가령 ‘비밀’이나 ‘회전목마’에서 김해원 과 김사월의 목소리가 더해지는 순간의 감흥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김사월은 그 특유의 서 늘함에 부유하듯 몽롱함을 더해 노래한다. 보통 이런 형식의 음반에 여성 보컬과 남성 프로듀 서라는 도식적인 구성을 생각하곤 하지만, 김해원의 목소리는 그 이상이다. 목소리만으로 절 반의 비중을 갖고 있는 김해원은 중저음의 목소리를 갖고 김사월 못지않은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김해원이 주도하는 편곡과 연주는 목소리를 돋보이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따로 언급이 필요할 만큼 인상적이다. 김해원은 단출한 악기 구성으로 곡 각각의 분위기를 바 꾸고 새로운 무드를 만들어낸다. 조금 뒤로 물러나있지만 귀 기울여 들을수록 새로운 맛이 전 해지는 연주 위에서 김사월과 김해원의 목소리는 더욱 빛난다.

앞서 나는 김사월의 ‘접속’과 김해원의 [셔틀콕]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김사월X김해원의 [비밀] 은 둘의 장점이 극대화된 음반이다. 둘의 만남이 더없이 이상적이라는 간단한 이야기를 이렇 게 길게 글로 풀어낸 셈이다. 둘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물리적인 거리와 시간을 관통하는 음 악을 얻게 됐다. 그 거리와 시간 사이에는 수많은 음악들이 있어왔다. 이들은 그 음악들 사이 에서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것들만을 영민하게 취했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자신들만의 것으 로 만들었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이들의 음악에는 수많은 레퍼런스가 존재한다 하지만 또 이런 음악은 이들만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