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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고] 한글 레터링 자료집 1950 -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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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레터링 자료집 1950 — 1985
프로파간다

(책 소개)
1950년부터 1985년까지 신문, 잡지, 인쇄물, 간판, 포스터 등을 장식했던 
레터링을 수집한 모음집. 

서체가 다양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포스터, 광고, 간판, 잡지 제호 등에 ‘레터링’ 글자들이 폭넓게 쓰였다. 시각물의 주목도를 높이고, 그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레터링이 시도되었음은 물론이다. 
이 책은 한글 레터링의 태동기라 할 수 있는 1950년대부터 60~70년대 경제 성장기의 레터링 전성시대를 거쳐, 한글 환경이 식자로 대체되기 시작한 1980년대 중반까지, 다시 말해 지난 시절 한글 레터링이 꽃피던 때의 중요한 레터링 사례를 수집한 자료집이다. 
과거 인쇄물에 게재되었던 레터링 글자의 정확한 모습을 아는 것은 오늘의 레터링 작업이나 서체 디자인 작업에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이 책은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려졌던 당시 레터링 글자의 형태와 형식을 당시 작업자의 의도대로 재현하려는 목적으로 출간한 것이다. 
권말에 당시 그래픽 디자이너와 광고 디자이너로서 직접 레터링 작업을 했던 황부용, 한태원, 석금호, 김진평의 인터뷰를 수록했다. 


(책 속으로) 
이 책은 1950년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의 한글 레터링 사례를 수집해 정리한 자료집이다. ‘레터링’을 이 책에서는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조형적인 규칙에 따라 작성한 글자’로 폭넓게 정의한다. 형식적으로는 손글씨처럼 일회적인 글자가 아니라 반복적으로 똑같이 쓸 수 있는 작도의 규칙이 전제된 글씨다. 더 중요한 것은 ‘의도’를 가진 글자는 점이다. 레터링이 특정한 목적을 위해 쓰인 글자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레터링은 상품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행사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회사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려고, 특정 사상과 견해를 강조하기 위해, 잡지나 영화 타이틀로서 미디어의 성격을 명확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쓰인다. 그래서 우리는 이 글자들을 보며 당시 사람들이 당면한 환경 속에서 상품이나 서비스 또는 상표 이름 따위에 어떤 이미지를 부여하려 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 이후 86아시안게임 직전인 1985년까지의 레터링을 다룬다. 해방 전 일제 치하에서 한글 레터링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그 역사적 의미가 적지 않겠지만, 이 책은 한글 레터링의 연원을 탐구하기보다는 우리 시대 한글 레터링의 선배 격이 되는 ‘현대적인’ 한글 레터링의 역대 사례를 수집하고자 하기 때문에 수록 대상이 자연스럽게 해방 이후의 레터링으로 정리되었다. 그런데 왜 1945년 이후가 아닐까? 해방 이후 몇 년 동안은 한글 레터링이라고 분류할 만한 글자를 발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이후 몇 년간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1953년 종전 후 레터링이 점증하기 시작해 1958년부터 그 양이 급증하는 양상을 반영하려는 뜻에서 1950년을 기점으로 삼았다. 
1960년대를 거쳐 맞이한 1970년대는 한국의 ‘개발 연대’라 불리는 미증유의 경제 성장기였다. 판촉과 홍보를 위한 기업 커뮤니케이션 수요가 대중매체의 광고 지면을 빠르게 늘려 나간 1970년대에 걸쳐,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한글 레터링의 황금기라 할 만한 작업이 쏟아졌다.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의 욕구나 개성이 다양해진 측면도 이런 추세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 중반에 이르면서 한글 레터링은 시각 작업 분야에서 그 중요도가 낮아진다. 로고와 타이틀 등 제한적인 분야에서 고도화하는 대신 전방위적인 레터링 작업은 현저한 양의 감소를 보인다. 당시 대기업들의 국제화를 향한 염원에 따른 로마자 기반의 CI 도입과 그에 수반한 서체 환경의 변화, 한글 서체의 활발한 개발 움직임 등이 그 요인이 아닌가 짐작할 따름이다. 정리하면 1950~1985년의 레터링은, 한국전쟁 이후 35년 동안 우리나라 레터링이 겪은 ‘생성 - 발전 - 부흥 - 퇴조’ 사이클 속에 나타난 글자들이자 최근 몇 년 사이에 재발견된 한글 레터링의 과거 버전쯤 된다. 역사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가깝지만, 제대로 정리된 적이 없기에 생소하게 보일 수도 있는 글자들이다. 
역대 레터링에는 광고 문안과 개봉 영화 타이틀이 가장 많고, 그다음 잡지 등의 간행물 타이틀, 상표 이름, 상점 이름, 각종 로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광고 문안과 개봉 영화 타이틀은 우리나라 레터링의 족보에서 ‘김씨’와 ‘이씨’에 해당하는 글자들이다. 광고 문안은 이 나라 경제의 발전 양상과 함수관계를 띠며 1960년대 중반 이후 비약적으로 증가하면서 소비 생활을 견인하는 주역으로 활약한다. 같은 시기 영화 산업이 남긴 엄청난 수의 레터링도 눈여겨볼 만한데, 거칠게 평가하면 유형화된 형태로 거대한 동어반복의 성격을 띤다고 할 수 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젊은 관객층에 호소하는 개성적인 영화 타이틀 레터링도 일부 나타나지만, 전체적으로 변화 속도는 다소 더뎠던 것 같다. 여러 형태 간행물의 기사 속에 등장하는, 가령 특집 기사의 타이틀 같은 것도 이 시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레터링인데 그 완성도와 상관없이 대중의 문화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글자라는 점에서 선별해 수록했다. 대중문화의 총아이며 젊은이들의 감성을 대변하는 음악 관련 레터링, 즉 앨범 타이틀은 일반적인 레터링과 정서가 확연히 다르고 형태도 독특하다. 미국발 사이키델릭 서체를 모방한 한글이 특히 그렇다. 
한편, 이 책에 나오는 글자는 예외 없이 과거에 인쇄된 적이 있는 글자이다. 원본이랄 수 있는 원도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서 현실적으로는 인쇄된 글자 자체가 원본이 된다. 이를 재현하기 위해 우리는 글자를 스캔해 보정하는 대신 디지털 복원의 방식, 즉 모든 글자를 벡터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당시의 열악한 인쇄 환경 탓에 글자 디테일을 완전히 신뢰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인쇄된 형태를 철저히 모사하는 데 중점을 두지는 않았다. 그 대신, 쓴 사람의 본래 의도를 합리적으로 추론하는 과정을 통해 글자 디테일을 판단했음을 미리 밝혀 둔다.
4~5년 전부터 일기 시작한 한글 레터링 열풍이 꺼질 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흐름을 자료로 뒷받침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이미 수십 년 전에 레터링이 일상다반사로 쓰이던 시절이 있었고 그때의 글자 형태와 그 논리를 탐구하는 것이 오늘의 레터링 작업에 유용하리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 자료가 그래픽 디자이너, 레터링 작업자, 타이포그래피 연구자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250*290mm
54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