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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고] 세상에 이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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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책!
수류산방 樹流山房 11년의 모험 Story of Suryusanbang : 2003→ 2014→

『세상에 이런 책!』은 수류산방의 책 만들기에 대한 책이다. 2012년 12월호『GRAPHIC』의 의뢰를 발단 삼아 10년을 기념하며, 단행본, 리플릿 등의 인쇄물은 물론이고 전시 기획, CI, 그래픽 작업까지 11년의 모험을 82개의 꼭지로 정리했다. 박상일 방장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을 맡았던 『너무~ 너무~』(1996년), 『삶과 예술은 경쟁하지 않는다』(2001년)와 같은 과거의 책들을 시작으로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편집과 디자인을 살필 수 있다. 더하여 2014년 첫 초대전의 현장 사진과 그 내용도 함께 실었다. 

이 책은 영역의 경계를 허물고 관행적인 재료의 쓰임을 뒤집으려 했던 무수한 시도와 고민, 지금 한국에서 책을 만들고 디자인을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집요한 물음과 아둔한 경험의 기록이다. 편집이 디자인이고 디자인이 곧 편집이라는 신념으로, 기획부터 제작까지 과정마다 손수 챙기며, 자본주의 시장에서 책이 그저 소비재에 머물지 않고 시대를 반영하는 하나의 오브제로서 구실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실제 작업하며 마주친 어려움, 끝내 책으로 나오지 못한 일들까지 편집과 디자인을 함께 하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적었고, 편집자와 디자이너뿐 아니라 인쇄소, 제본소의 이름도 꼭지 맨 앞에 소개해 되새겼다. 표지에는 화가 유양옥 선생이 수류산방(樹流山房)을 '전서'로 그려 준 그림이자 글자 아래, 선생과의 인연을 짤막한 글로 썼다. 수류산방을 응원하는 이들이 보내 온 고마운 말들, 여러 잡지들에 실렸던 기사의 일부도 수록했다. 편집 디자이너와 학생을 위해 몇몇 책은 그리드를 포함한 펼침면 전체를 확대했다. 책을 만드는 사람, 책 만드는 과정에 대한 또 다른 답을 찾으려는 이들과 깊고 넓게 나누고픈 바람이다. 


"수류산방은 2003년에 자본 없이 시작했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다. (이런 말을 내년부터는 안 하기를 매일 아침 기도한다.) 우리를 찾아 온 클라이언트들은 늘 "너무나 적은 예산"이나 "너무나 급한 시간", 다른 여러 곳에서 실패한 "너무나 어려운 과제" 등을 들고 왔다. 사실 예산은 놀랄 만큼 적다. 한계 안에서 움직이려고 애를 써도 곧잘 제작비가 총 매출을 초과하곤 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어리석다는 말을 줄곧 듣고, 또 내면적으로도 회의에 부딪치곤 한다. 반성이 소용은 없다. 새로운 일이 들어오면 또 그러고 있을 테다. (…) 우리는 우리가 일하면서 매일 만지는 대상들을 이 경제 체제의 틀을 벗어나서 바라보고 접근할 수 있는가? 우리는 책을 물렁물렁하게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아무래도 옛날로 옛날로, 고대(古代)로 거슬러간다. 모든 그리드와 선의 가늘기와 폰트는 수의 규칙을 "딱딱" 맞출 것. 기준선 위에서 작업할 것. 마치 구조 계산을 마친 건물의 기둥처럼, 모든 요소들이 지면을 무너지지 않도록 팽팽하게 지탱시키고 있다는 듯, 원칙을 벗어나지 않게 하려고 우리는 호들갑을 떤다. (…) 주어진 재료 안에서 주어지지 않은 답을 내려고 노력한다. 클라이언트(와 담당자)나 제작 업체나, 이 힘든 겨룸에 무슨 기연으로 동참해 온 파트너들이다. 특히 인쇄소, 제본소 현장의 모든 분들이 가장 그렇다. 매일 아침 또한, 그 모두에게 고맙다고 기도한다." -p.9

"'나무'가 어떻게 '흐름'이 될 수 있는가. '수류(樹流)'라는 이름은 불가능한 명명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 명명을 비문(非文)이라 생각했으므로, 그들은 명명이 지시하는 관념보다 먼저 현실에 나타나기를 선택했다. 언제나 그러하듯 가능성의 세계는 불가능한 것에 몸을 던지는 최초의 순결한 정신들로부터 출현한다. 언젠가 수류산방의 책을 처음 보던 날, 난 이것이 이 즈음에는 나타나야 할 도도한 정신적 흐름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바로 알았다. 책의 몸이 된 이 한 나무가 숲의 기원이 될 것임을 어찌 의심하겠는가. 이러한 도전에서 한 나무의 도전은 숲의 뿌리가 되면, 돋아나는 가지는 한 시대 문화 전체가 응원하고 연대해야 할 아름다운 당위가 된다. 내 눈에는 이미 숲을 이룬 산방(山房)이다! -함돈균 [문학평론가], 「책의 몸」"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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