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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에 서다 Empty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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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에 서다 Empty Room

김지연 Kim Jeeyoun


책 소개

 

<빈방에 서다>는 2002년 ‘정미소' 시리즈 발표 이후 ‘나는 이발소에 간다'(2004), ‘우리동네 이장님은 출근 중'(2008), ‘근대화상회' (2010), ‘낡은 방'(2012), ‘삼천원의 식사'(2014) 등의 다큐멘터리 사진을 선보인 사진가 김지연의 아홉번째 사진책이다. 사진 발표와 함께 개인 사진책 발간에도 힘써왔던 김지연은 이번 <빈방에 서다>를 통해 두 편의 사진시리즈를 선보인다. 하나는 2012년도에 발표되었던 ‘낡은 방'이며, 다른 하나는 2015년 초 진행되어 올해 처음 발표하는 ‘빈방에 서다'이다. 사진책 <빈방에 서다>는 이 두 시리즈를 한 곳에 엮었다.

 

사진기획자 송수정은 김지연의 사진에 대해 독일 유형학적 사진의 틀을 따르면서도 그 틀에 온전히 안착하지 않는다고 말한바 있다. 사진아카이브연구소의 이경민은 사진가 김지연을 아키비스트라고 칭했다. 송수정의 설명은 김지연 사진의 조형적 특징을 가리키고 있으며, 이경민의 기술은 김지연 사진의 사진적 의미에 대해 관심을 집중시킨다. 송수정의 표현대로, 김지연이 그간 선보였던 사진시리즈는 특정 대상에 대한 유형화 작업이 주를 이룬다. ‘정미소’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채 한국민들의 삶의 변두리로 밀려 나간 정미소를 정면으로 다뤘다. 김지연은 과거의 늪에 빠져 있던 정미소를 2000년대 초반의 시간으로 다시 불러냈고, 그 모습은 대상에 대한 감정이입을 차단시킨, 초연한 모습의 정미소였다. 의미의 옷을 입기 보다는, 벌거벗은 모습이었다. 김지연은 그렇게 대상과 인물을 기록해 왔다.

이러한 김지연의 다큐멘터리 사진들은 한국의 근대화의 축과 함께 한다. 사진시리즈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근대화라는 시공간의 축과 함께 생성되고 소멸되는 공간과 인물들이 기록의 대상이다. 김지연이 담아낸 대상들은 한국의 ‘조국 근대화’가 낳은 것임과 동시에 버린 것들이다. 그는 한국 근대사가 소비하고 버린 지점들을 찾아갔고, 소비하고 남은 것들을 사진으로 환생시켰다. 김지연이 아키비스트로도 불리울 수 있는 이유이다.

 

<빈방에 서다>에 수록된 ‘낡은 방'은 김지연의 기존 사진 양식에 충실하다. 인물의 뒷모습이 새롭게 시도되었던 것을 제외한다면 지역의 낡은 방을 있는 그대로 담는데 주력한 모습이다. 그래서 ‘낡은 방'은 기획자 송수정의 말대로 일면 추억과 노스텔지어를 이끌어 내는 감성적인 화면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한국 근대화의 마지막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이 시간 및 공간과 함께 자연스럽게 고안한 사물의 질서가 선명하게 노출된 작업이기도 하다.

 

반면, 새로 선보인 ‘빈방에 서다'는 김지연 사진화법의 변화를 보여준다. 대상과의 거리가 보다 촉각적이 되었다. 과감한 화면 크로핑, 그리고 파스텔과 원색 톤을 중심으로 한 면분할의 사진들은 김지연의 새 사진들을 보다 그래픽적임과 동시에 ‘감정적'인 화면으로 만들었다. 어떤 사진들은 그 색이 무척 고와서 예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는 착시이자 왜곡이다. 김지연이 작가노트에 밝혔듯이 ‘빈방에 서다' 촬영은 무덤으로 들어가는 경험과 흡사했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 무덤이기도 했다.) ‘빈방에 서다'는 군산 철거지역에 대한 알레고리일 수도 있다. 일부 예쁜 파스텔톤의 사진들이 폐허의 대리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진실에 대한 판단은 유보된다. 그래서 ‘빈방에 서다' 시리즈의 일부는 주제에 대한 오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반어법이다. 철거지역의 적나라한 사진들은 죽음 조차도 소비할 수 있는, 그래서 그 현장까지도 수려한 이미지로 소비할 수 있는 우리 시선의 한계와 모습을 돌아보게 만든다.

 

사진책 <빈방에 서다>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유형의 다큐멘터리 사진들을 엮은 만큼 그에 부합하는 편집과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책은 크게 ‘낡은 방'과 ‘빈방에 서다' 시리즈가 두 축으로 전개된다. 그 전개양상은 닫혀 있는 지면과 열린 지면이다. 책은 8면 접지로 제본되었다. 책을 열어 눈에 들어오는 펼침면에는 ‘빈방에 서다'가 실려 있지만, ‘빈방에 서다' 아래 닫힌 지면 사이로는 ‘낡은 방'이 인쇄되었다. ‘낡은 방'은 그렇게 닫혀 있는 지면의 윗부분을 뜯어야만 전체 화면을 볼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이러한 편집과 디자인은 철거지역 사이에 사람과 삶이 존재하고 있었음에 대한 비유이다.

 

동명의 전시 ‘빈방에 서다'는 테이크아웃드로잉 이태원점(녹사평역)에서 2015년 11월 30일까지 열린다. 김지연의 ‘빈방에 서다'의 일부 사진들과 사진책 <빈방에 서다> 제작 과정을 송수정의 기획으로 선보이고 있다.

 

 

저자 소개

 

사진. 김지연 Kim Jeeyoun

사진가이자 전시기획자이다. 한국 현대사회의 사각지대에 자리해 있는 장소들을 주로 촬영했다. 전반적으로 정면성이 강조되는 유형학적 형식을 차용하고 있는데, 이 사진들은 한국 근대화 과정에 대한 진중한 아카이브로서도 기능한다. 전시기획자로서 2006년 「계남마을 사람들」을 시작으로 이제는 폐관된 공동체박물관에서 매년 평균 2~5회의 전시회를 열었다. 2007년에는 「지역 살리기와 공공미술」(전북도립미술관)을, 전주 서학동사진관에서는 「우리동네」(2013)와 「골목텃밭」(2015)을 기획했다. 계남정미소공동체박물관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주에서 서학동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전

「정미소」 (2002), 「나는 이발소에 간다」(2004), 「묏동」(2007), 「우리동네 이장님은 출근 중」(2008), 「봄날은 간다」(2009), 「근대화상회」(2010), 「낡은 방」(2012), 「정미소 그리고 10년」(2013), 「삼천원의 식사」(2014)

 

단체전

「다큐먼트」(서울시립미술관, 2004), 「얼굴의 시간 시간의 얼굴」(서울 아트스페이스 휴, 2006),「서울 포토」(2009, 2010), 「서울사진축제」(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2010), 「실낙원」(고은사진미술관, 2010), 「파국 이후의 삶「(NPO, 2014)

 

작품집

[정미소](아카이브북스, 2002), [나는 이발소에 간다](아카이브북스, 2005), [우리동네 이장님은 출근 중](아카이브북스, 2008), [진안골 졸업 사진첩](아카이브북스, 2008), [근대화상회](아카이브북스, 2010), [용담 위로 나는 새](아카이브북스, 2010), [정미소 그리고 10년](눈빛, 2013), [삼천원의 식사](눈빛, 2014)

 

웹사이트 www.jungmiso.net  

블로그 blog .naver. com/jungmiso77  

이메일 saltbox48@hanmail.net

 

글. 송수정 Sujong Song

출판부터 전시까지 사진 관련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구사진비엔날레 운영위원, 앙코르사진축제 집행위원, 세계보건기구 결핵 예방, 사진상 아시아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 2012년 한미사진미술관 「마리오 쟈코멜리」, 2013년 고은사진미술관 「그날의 훌라송」, 2014년 네덜란드 누어데리흐트 갤러리 「한반도를 바라보는 다섯 개의 시선」 등 다양한 전시를 기획했다. 세계보도사진상, 올해의 사진상, 플래시포워드 사진상 등 다수의 사진전 심사에도 참여했다. 지금은 서울루나포토의 공동 대표로 일한다

 

 

-------------------------- 책 속으로 --------------------------

 

따지고 보면 평생토록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사람들이 행한 모든 일들은 집과 동네, 고향 같은 공간을 얻고 지키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토록 공간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곳이 단순히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존재의 산실이기 때문이다. - 송수정, “생의 처음이자 끝, 낡은 방” 중

 

어제 사진 찍고 간 빈집이 오늘 헐리는 것을 보는 일은 충격이었다. 건물을 제거하는 것은 사람의 기억과 인격을 소멸시키는 것이다. 거의 손에 쥔 거 없이 쫓겨나다시피 하는 철거민들에게 「보금자리」라는 임대 아파트를 짓고 회유의 손짓을 하지만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는 도시의 미관을 위해서 「판자촌」은 깔끔히 정리가 된다. 누구를 위한 미관이란 말인가? 간혹 남아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사진을 찍고 가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냐고 묻는데 대꾸 할 말이 없었다. 「당신들이 살았던 곳을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들 무슨 위로가 되겠는가. 

- 김지연, “빈방에 서다" 중

 

막힌 지면 사이로 「낡은 방」 사진을 삽입했다. 그 앞뒤로 폐허의 이미지가 인쇄되었다. 독일예술잡지 [Plantsueden]과 널리 알려진 린코 카와우치倫子川內의 [Ametsuchi]의 영향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영향 속에서 궁극에 이 책 [빈방에 서다]는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폐허와 폐허 사이, 사진과 사진 사이, 무엇보다 지면과 지면 사이. 그 사이에 (여기) 사람이 있다라고. - 전가경, “사이에 사람이 있다” 중


사진. 김지연

글. 김지연, 송수정, 전가경

사진. 93장 

면수. 144쪽

크기. 220(w) x 295(h) x 12(d) mm

제본. 소프트커버

번역. 이기은

편집 및 디자인. 전가경, 정재완

제작. 문성인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