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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입고] 뒤로 DUIRO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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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DUIRO

창간호


『뒤로』 첫 번째 이슈 ‐ 게이 매거진 『뒤로』의 창간호이자 첫 번째 이슈는 군대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군대는 ‘진짜 사나이’를 길러내는 통과의례의 장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과거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군대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남성성’을 주입하는 통로가 틀림없고, 그 과정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개인과 사회에 다양한 부작용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반성적인 논의가 필요하건만 군당국은 이성애자 사회에서 흠결 없고 성숙한 남성을 길러내는 역할만을 부각시키며 ‘친숙한 군대’의 대민 홍보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군대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성소수자의 존재를 묵살하고 그들이 입대 전이나 군복무 기간 중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들을 철저히 은폐합니다.


『뒤로』는 한국 사회에서 ‘지배적 남성성’의 보루인 ‘군대’에서 성소수자가 겪는 마찰과 고통 그리고 그간 침묵해야 했던 군대 내 로맨스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그런데 ‘사람 사는’ 동네란 게 강조된다는 건 ‘그곳에 사람이 산다’는 것 외에 무언가가 비어있다는 걸 의미한다. […] 군대에서 받는 반복된 훈육은 일단 있는 규율이 불변하는 것처럼 생각하도록 만든다. 문제는 어떤 세상에 그저 몸 맞춰 산다는 것이, 그 세상에 대한 어떤 기대도 갖지 않는다는 걸 뜻한다는 것이다. 군대에 있으면서 군대가 내 어떤 노력으로 무언가 변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생각될 때, 그 사람은 엄밀히 말해 ‘군인’임에 앞서 군대 속의 한 ‘익명'이 된다. 이것이 군대가 흔히 말하는 ‘사회’가 될 수 없는 이유이고, 그곳이 ‘사람 사는’ 동네‘에 그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터울, 「진짜 사나이가 본 ‹리얼입대프로젝트-진짜 사나이›」


그 시 때문에 나는 인간을, 군대를, 군대에서 찍어대는 영상을, 인간이 가진 욕망을, 인간이 분출하는 증오와 인간이 가까스로 채우려고 하는 그 공허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네가 나를 위해 너의 눈을 가렸을 때,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선의를 알았다고. 너라는 존재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너를 더 잘 알게 되었다고. 너를 그런 곳에서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는 더 오랫동안 너를 존경했을 거라고. 너와 내가 나란히 누워 보았던 불꽃은 나타날 때가 아니라 사라질 때 진정 의미 있는 거라고. 그 꺼져가는 불빛이 나에게는 그 어떤 자연의 불빛보다도 찬란하게 느껴졌다고. 너로 인해 눈빛을 알게 됐다고. —김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소설」


군대 일과에서 남자의 몸이 만들어내는 섹시함에 주목한 사진작업 「The Service」부터 신병 전입 때 커밍아웃을 하게 돼버린 이등병과 대대장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그린 소설 「뻐꾸기 중령님」까지. 사진과 그림, 소설, 칼럼, 인터뷰, 만화 등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한 ‘군대’를 듣고 있자면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가 체감하는 군대의 의미가 생각보다 훨씬 묵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군대를 통해 성정체성을 깨달았고(「예비역의 사정事情」), 누군가는 군대에서의 커밍아웃으로 인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습니다(「핑퐁」). 그러니 왜 하필 게이 매거진의 첫 이슈가 군대냐고 물으신다면, 『뒤로』는 군대일 수밖에 없었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아무도 묻지 않았고 그래서 이야기한 적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없었던 일은 아니라는 것. 분명 그때 그곳에 존재했던 그와 그의 이야기를 복구함으로써 ‘거기에 그들이 있었다’라는 문장을 만드는 것. 어쩌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뒤를 돌아보는 일도 반드시 필요하니까요. 어제와 오늘을 내일로 이으며 『뒤로』가 힘차게 경례합니다.


197mm * 276mm

18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