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고] 여섯 빛깔 무지개

적립금 | 1,000(5.00%)

[재입고] 여섯 빛깔 무지개

상품 옵션
옵션 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재입고] 여섯 빛깔 무지개 수량증가 수량감소 20000
총 상품금액(수량) : 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섯 빛깔 무지개

임근준 외 지음 (이다혜 / 정욜 / 장서연 / 김조광수 / 제이슨 박 / 차세빈 / 진호 / 예조 AKA 마아 / 고기와 복숭아 / 진챙총 / 조동섭 / 김도훈 / 앤초비 오일 / 이혁상 / 이우인 / 천정남 / 유상근 / 호림)


이 책의 주 독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새 나라 꿈나무 LGBT 여러분

2. LGBT 친구가 있거나 없는 이성애자 여러분

3. 스스로 이성애자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여러분

4. LGBT 자녀와 배우자를 둔 부부 여러분

5. 게이다 장착을 원하시는 여러분

6. 지구에 관심 있는 외계인 여러분


‘여섯 빛깔 무지개’는 무엇일까?

전 세계 LGBT 공동체의 상징이 되기까지


우리가 잘 아는 일곱 빛깔 무지개에서 남색이 빠진 ‘빨/주/노/초/파/보’로 구성된 여섯 빛깔 무지개는 성 소수자를 나타내는 대표적 상징 기호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다. 여섯 빛깔 무지개는 그 자체로 성 소수자(이하 LGBT) 공동체의 역사와 자긍심, 다양성을 의미한다. (LGBT는 성 소수자 공동체를 지칭하는 가치 중립적 단어로, 여성 동성애자 L[Lesbian, 레즈비언], 남성 동성애자 G[Gay, 게이], 양성애자 B[Bisexual, 바이섹슈얼], 성전환자 T[Transgender, 트랜스젠더]를 뜻한다.)

여섯 빛깔 무지개가 LGBT의 아이콘이 된 배경은 매우 드라마틱하다. 무지개 깃발이 처음 등장한 건 197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게이와 레즈비언 자유의 날 퍼레이드(San Francisco Gay and Lesbian Freedom Day Parade)’. 작가 길버트 베이커(Gilbert Baker)는 3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천을 엮고 색을 칠해 거대한 여덟 빛깔 무지개 깃발을 제작했다. ‘빨/주/노/초/파/남/보’에 핫핑크가 포함돼 있었다. 각 색에는 게이 공동체의 특징이 부여됐다. 핫핑크는 섹스, 빨간색은 삶, 주황색은 치유, 노란색은 태양, 초록색은 자연, 파란색은 예술, 남색은 조화, 보라색은 영혼을 의미했다.

길버트 베이커는 퍼레이드에서 자신이 만든 무지개 깃발이 반응이 좋자, 샌프란시스코 파라마운트 깃발 회사(San Francisco Paramount Flag Company)에 대량생산을 의뢰하지만, 그가 만든 핫핑크는 상업적으로 만들 수 없는 색이었다. 결국 남색을 로열 블루로 교체한 일곱 개의 줄무늬 깃발이 제작됐다. 두 번째 변화는 그해 11월에 발생한 비극적 사건으로 촉발됐다. 샌프란시스코의 첫 커밍아웃 시의원이었던 남성 동성애자 하비 밀크(Harvy Milk)가 저격을 당해 사망한 것이다. (하비 밀크의 활동은 숀 펜이 주연을 맡고 구스 반 산트가 감독한 영화 『밀크(Milk)』를 통해 한국에도 잘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의 퍼레이드 위원회는 투표를 거쳐 동성애자의 권리 옹호를 위해 애쓴 하비 밀크에 경의를 표하고, LGBT 공동체의 단합된 힘을 드러내기 위해 베이커의 깃발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퍼레이드 과정에서 무지개 깃발을 세 가지 색씩 길 양쪽으로 나눠 사용하기 위해 비슷한 색깔인 남색이 제외되면서, 마침내 여섯 빛깔 무지개가 완성됐다.


최고의 화제를 모은 팟캐스트 「여섯 빛깔 무지개」

한국 동성애자 인권 운동의 20년을 갈무리하다


‘한국에서 LGBT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한 19편의 흥미로운 대화를 담은 단행본 『여섯 빛깔 무지개』는 2014년 6월 30일부터 12월 23일까지, 약 6개월간 20회로 방송된 동명의 팟캐스트에서 출발한다.

팟캐스트 「여섯 빛깔 무지개」는 인천문화재단의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전국 17개 지역 재단에서 진행한 해당 사업 중 유일한 LGBT 관련 프로젝트였다. 팟캐스트의 진행은 ‘입담꾼’으로 널리 알려진 미술 · 디자인 평론가 임근준이 맡았다. 그는 대사회적으로 커밍아웃한 양성애자 게이로서,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동성애자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며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임근준은 이 팟캐스트가 “한국 동성애자 인권 운동의 20주년에 맞춰 그간의 변화를 갈무리하는 뜻을 지녔다”고 설명한다. 진행자로서 그는 1993년 12월, 한국에서 최초로 동성애자 인권 운동 단체인 ‘초동회’가 설립된 이후, 여러 부침을 겪으며 꿋꿋하게 성장한 “한국 LGBT 사회의 의식과 역량을 2014년의 시점에서 아카이브하겠다”는 자세로 기획과 제작에 임했다.

팟캐스트의 기획 의도에 맞춰 진행자가 초대한 인물은 앞서 설명한 ‘여섯 빛깔 무지개’의 상징성만큼이나 다채로웠다. 여기엔 성 소수자뿐만 아니라 이성애자(이다혜, 진챙총)도 포함돼 있었다. 스무 명의 출연자를 방송 순으로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정욜(LGBT 인권 운동가), 조동섭(번역 문학가), 이혁상(영화감독), 천정남(게이 바 사장), 예조 AKA 마아(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장서연(인권 변호사), 유상근(취업 준비생 게이 청년), 진챙총(미술가), 이다혜(영화 평론가/기자), 제이슨 박(신경과학자), 김도훈(언론인), 김조광수(영화 제작자/감독), 앤초비 오일(드래그 아티스트), 차세빈(트랜스젠더 커리어 우먼)과 원종필(언더 웨어 디자이너), 진호(트랜스젠더 남성), 호림(LGBT 인권 운동가), 고기와 복숭아(레즈비언 커플), 이우인(만화가).

첫 방송 후, 팟캐스트를 향한 적극적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관련 분과의 팟캐스트 순위에서 1위도 차지했다. 한 시간에서 길게는 두 시간 분량으로,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굴하지 않고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사는 그들이 털어 놓은 진솔한 이야기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들은 인생의 선배로서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 때문에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을 청소년 LGBT들에게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매 회가 진행되면서 한국 LGBT 공동체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추적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팟캐스트의 홈페이지에 청취자들이 남긴 코멘트들을 살펴보면 「여섯 빛깔 무지개」가 한국 사회에 끼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지만 단단한 디딤돌”을 놓는 작업이었다.

몇몇 언론에서도 팟캐스트 「여섯 빛깔 무지개」가 거둔 성취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아이즈(ize)』 매거진의 최지은 기자는 리뷰 기사 「LGBT Voice, [여섯 빛깔 무지개]」에서 팟캐스트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FTM 트랜스젠더, 바이섹슈얼 레즈비언을 비롯해 드래그 아티스트, 언론인, 뇌신경과학자 등 성적 지향으로나 직업적으로나 다채로운 면면을 지닌 출연자들의 이야기는 일종의 생애사 연구인 동시에 한국 성 소수자 문화와 인권 운동에 대한 의미 있는 기록이다.”(기사 링크: 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4122121577258278)


‘한국에서 LGBT로 산다는 것’에 관한 19편의 질문과 답변들


2014년 12월 23일 만화가 이우인 편을 마지막으로 종료된 팟캐스트는 녹취를 풀고 수차례의 편집 작업을 거쳐, 단행본 『여섯 빛깔 무지개』로 재탄생했다. 출연자 섭외에 맞춰 진행된 팟캐스트의 순서를 한국 사회와 LGBT 공동체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주요 이슈—동성애자의 연애와 라이프스타일, 동성혼 법제화, HIV/AIDS, 성 전환, 게이 및 레즈비언 하위문화, LGBT 인권 운동 등—에 맞춰 총 여섯 장으로 재구성했다. 각 장별로 개별 출연자의 이야기가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책의 구성과 전개는 서로 다른 색이 모여 환하게 빛나는 무지개를 닮았다. 단행본의 장별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장 「동성연애의 법칙」에서는 『씨네21』의 기자 이다혜와 진행자 임근준이 ‘장소팔 고춘자’식으로 나눈 좌담을 담고 있다. 임근준이 2003년에 발표해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선 「련애박사의 고난이도 동성련애 108법칙」이라는 글의 주요 항목에 관해 (이성애자 여자) 이다혜가 (양성애자 남자) 임근준에게 묻고 답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당사자가 커밍아웃하지 않아도 그 외모나 행동을 보고 성 정체성을 파악하는 특별한 능력인 ‘게이다(게이[gay]와 레이다[radar]의 합성어)’를 시작으로, 동성애자의 만남, 사랑과 이별, 연애와 결혼, 섹스와 라이프스타일 등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펼쳐진다. 두 사람의 대화를 읽다 보면 퓨전 멜로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들 정도. 삶과 연애를 대하는 동성애자의 특정한 태도가 이성애자의 그것과 얼마나 같고 다른지를 비교 검토하는 자리다.

2장 「당신의 인권이 여기 있다」에서는 인권 운동가 정욜, 인권 변호사 장서연, 영화감독이자 영화 제작자 김조광수, 신경과학자 제이슨 박이 한국 LGBT의 ‘인권’을 화두로 삼는다. 대사회적 커밍아웃, 집/학교/사회에서 3중으로 소외받는 청소년 LGBT, HIV/AIDS 감염인의 치료와 복지, LGBT의 국제 난민 신청과 망명, 트랜스젠더의 신체 완전성을 침해하는 한국의 성별 정정 제도, 국제 동성혼 법제화 투쟁의 승리와 의미, 그에 따른 게이 하위문화의 급격한 지형 변화, 제3의 가족 형태인 ‘시빌 유니온(Civil Union)’ 등 한국 사회는 물론 LGBT 공동체조차 외면하거나 아직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LGBT 인권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다. ‘과연 성 소수자의 법적 지위 향상과 인권 수호를 위해 우리가 힘을 합쳐 해나가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는다.

3장 「남자와 여자, 트랜스젠더로 태어나다」에서는 남성에서 여성으로(Male to Female, MTF) 성을 전환한 차세빈, 여성에서 남성으로(Female to Male, FTM) 성을 전환한 진호가 LGBT 공동체 내부에서도 소수자의 위치에 있는 트랜스젠더의 삶을 말한다. 배우, 래퍼, 이태원의 클럽 ‘르퀸’의 공동 대표 등 다방면에서 맹활약 중인 ‘포스트 하리수’ 차세빈은 우리 시대의 커리어 우먼이자 한국형 트랜스젠더 셀럽이다. 그녀가 남자로 태어나 여성의 삶을 택한 과정을 한 편의 멋진 뮤지컬처럼 들려준다. 트랜스젠더 인권 단체인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트랜스젠더 인권지지기반 구축 프로젝트’에서 활동하는 진호는 한국 사회에서 좀처럼 가시화되지 않은 트랜스젠더 남성의 녹록하지 않은 삶을 덤덤한 목소리로 전한다. 타고난 생물학적 성별이 아니라, 자신만의 정신적 성별에 맞춰 당당히 삶을 개척하는 그들의 모습은 잊히지 않는 감동을 안겨준다.

4장 「한국 레즈비언과 팬픽이반, 그리고 후죠시의 세계」에서는 레즈비언 페미니스트인 예조 AKA 마아, 레즈비언 커플인 고기와 복숭아가 아웃팅(outing: 스스로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신이 동성애자임이 밝혀지는 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폐쇄성이 강한 레즈비언 공동체에 관한 다종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레즈비언의 부치(butch: 레즈비언 커플 중 상대적으로 남성성을 띠는 레즈비언)/전천(남성이나 여성 구분 없이 두 역할을 모두 소화)/펨(femme: 레즈비언 커플 중 여성 역할을 하는 레즈비언) 문화와 섹스 그리고 연애, 비공개 사이트와 데이팅 앱, 한국 페미니즘 운동과 레즈비언 문화의 연관성 등을 살핀다. 특히 1990년대에 아이돌 팬들을 중심으로 생겨난 특수한 또래 문화이자 청소년 레즈비언 문화로 붐을 이룬 ‘팬픽이반’에 관한 이야기는 한국 대중문화의 숨겨진 역사로 꼭 기억해둘 만하다. 레즈비언과 팬픽이반 문화는 진챙총이 들려주는 유사-성 소수자로서의 후죠시(腐女子: 남성 게이물[BL]을 소비하는 여성 오타쿠)라는 세계와 절묘하게 조우한다.

5장 「언제나 게이하게」에서는 여섯 명의 남자가 게이로서 살아온 지난 삶을 회상하며, 일반 대중문화가 게이 하위문화와 어떤 관계를 맺고 발전해왔는지 그 역사와 주요 특징을 고찰한다. 『이매진』의 수석 기자, 『야후! 스타일』의 편집장을 역임한 뒤 번역 문학가로 변신한 조동섭은 『브로크백 마운틴』, 『싱글맨』, 『퀴어』, 『정키』 등 한국에선 비교적 낯선 게이 문학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공동 편집장 김도훈은 게이의 애환을 위로한 ‘디바’ 여가수, 퀴어 영화와 TV 시리즈의 계보를 통해 LGBT 문화가 주류 대중문화로 진입한 과정을 ‘허핑턴포스트’식으로 추적한다. 드래그 퀸(drag queen: 과장된 여장으로 특정한 캐릭터를 구현하고 공연하는 퍼포머) 앤초비 오일은 K-팝 레퍼런스를 활용한 새로운 콘셉트의 드래그 퍼포먼스로 이태원의 게이 클럽 씬을 평정한 후일담을 들려준다. 다큐멘터리 감독 이혁상은 게이 네 명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종로의 기적」에 얽힌 일화와 신체 유형에 맞춰 하위 종족화된 ‘뚱베어(몸에 체모가 많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게이를 통칭함)’ 게이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만화가 이우인은 게이의 활동 무대인 종로와 이태원에 흩어진 연애 이야기를 순정 만화 형식으로 포착한 “본격 퀴어 멜로 웹툰” 『로맨스는 없다』의 창작의 비밀을 공개한다. 2장에서 국제적 동성혼 법제화의 흐름을 북미를 중심으로 개괄한 제이슨 박은 한때 ‘게이 암’으로까지 불렸던 AIDS가 관리 가능한 질병이 된 상황에서 게이 공동체에서도 가장 하드코어한 하위문화로 분류되는 HIV/AIDS 감염인 게이 문화의 위상과 특징을 분석한다.

6장 「It Gets Better, 더 나은 삶을 위하여」에서는 가까운 미래의 한국 LGBT 공동체가 그려나갈 청사진을 살피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 LGBT 운동 초창기에 인권 운동 단체의 대표로 활동을 시작해 종로에 있는 게이 바 ‘프렌즈’의 사장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천정남은 남성 동성애자 인권 단체인 ‘친구사이’ 회원들과 게이 타운 건설에 매진하고 있으며, 사회 초년생 유상근은 퀴어 퍼레이드에서 성 소수자 혐오 세력에 맞서 전라의 노출을 감행할 정도로 사회의 편견에 굴하지 않고, 새 시대의 누구나 참조할 수 있는 평범하고 행복한 역할 모델을 꿈꾸고 있다. 마지막으로 익스-헤테로 레즈비언으로서 HIV/AIDS 인권 운동에 투신해 전방위로 활약하는 호림은 2014년 12월, 서울 시청에서 펼쳐진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에서 거둔 승리의 순간을 떠올린다. 성적 지향, 성 정체성이 포함된 차별 금지 사유를 명시한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무기한 폐기한 박원순 시장의 결정에 맞서 긴급 결성한 인권 단체 연합과 일반 시민이 함께한 6일간의 농성은 한국 LGBT 인권 운동의 역사를 새로 쓰는 전환점이자, 새 시대에 걸맞은 문화 축제로 기록될 것이다.


급변하는 국제 사회의 LGBT 지형도

한국에 등장할 ‘새로운 포스트-퀴어’ 혹은 ‘포스트-LGBT의 영웅’을 기다리며


진행자 임근준은 팟캐스트를 마친 후 발표한 소회에서 2014년이 “세계 동성애자 운동에서 큰 변화와 성취가 이어진 1년이었다”고 적어두었다. 그는 그 대표적 사례로 두 가지를 꼽았다. 국제적으로 동성혼 법제화가 선진국과 후진국을 나누는 새 기준(이를 ‘게이 디바이드[Gay Divide]’라 칭한다)이 되었고, 새 시대의 LGBT 아이콘도 등장했다. 2014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예수처럼 수염을 기른 드래그 퀸 가수, 콘치타 부르스트가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팟캐스트가 단행본의 형식으로 편집되던 2015년은 국제 사회의 LGBT 지형도 변화가 더욱 가속화된 시기였다. 「여섯 빛깔 무지개」에서 진행자와 출연자가 논의한 LGBT 이슈는 2014년만 해도 논란이 될 만큼 진보적이었지만, 이제 몇몇 서구 국가에선 과거지사가 되어버렸다. 가장 결정적인 분기점은 2015년 6월 26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내린 역사적 판결이었다. 마침내 미 전역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다. 여섯 빛깔 무지개로 물든 백악관의 전경은 전 세계의 매체를 통해 탑 뉴스로 소개됐다. 국제적 동성혼 법제화를 주제로 임근준과 제이슨 박이 이야기를 나눈 2014년 9월 30일에는 미국에서 오직 20개 주와 도시에서만 동성혼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2장 「동성혼 법제화 투쟁의 승리, 그 명과 암」 참고) 불과 몇 개월 만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인 셈이다. 같은 해 10월 미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 제자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동성혼 법제화’라는 승리를 거둔 미국의 LGBT 공동체는 트랜스젠더 인권과 페미니스트 이슈에 주목했다. 미국 문화의 보수성을 대변하는 디즈니 출신의 팝 뮤지션 마일리 사이러스는 드래그 퀸들과 함께 콘서트 투어를 돌았고, 스포츠 스타였던 브루스 제너는 성 전환자로 커밍아웃하며 여성 케이틀린 제너로 거듭나는 모습을 정교한 미디어 플레이를 통해 만천하에 공개했다. 그녀는 『타임』지의 2015년 ‘올해의 인물’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변화를 감지할 만한 기회와 징후가 포착됐다. 2015년 하반기에 서울의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게이 현대미술가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이 대규모 전시를 열며, HIV 감염 예방약인 ‘트루바다(Truvada) 시대’의 도래를 기념했지만, 한국의 일반 관객을 포함해 LGBT 사회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한편 2015년 연말에는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에 커밍아웃한 성 소수자(레즈비언)인 김보미 씨가 당선되면서, 또 다른 희망의 씨앗을 틔웠다.

진행자 임근준은 맺음말 「한국에서 LGBT로 산다는 것: 탈식민적 L/G/(B)/T 주체의 발화와 재현의 정치학,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생각하며」에서 한국의 LGBT 문화가 당면한 몇 가지 위기를 지적한다. 덧붙여 “LGBT의 욕망을 발화하고 재현하는 일이 곧바로 주류 질서의 위반으로 간주되던 낭만적 시대는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고 일갈한다. 이제 한국 사회와 LGBT 공동체도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변을 내놓을 차례가 됐다: 한국은 국제적 동성혼 법제화의 흐름에 동참할 수 있을까? 유교적 성격이 강한 한국 사회의 특정 세대를 가로지르는 ‘아웃팅 공포’는 언제쯤 사라질까? 건강미를 과시하는 HIV 감염인 게이 역할 모델은 언제 등장할 것인가? 서구 사회에서 동성애자라는 의사-종족적 사회 정체성의 약화는 LGBT 인권 개도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한국인 LGBT가 스스로를 대변하기에 충분한 상징체계를 획득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이 책에 실린 19편의 대화와 세 편의 머리말 및 맺음말은 “새로운 세대의 도약을 위한 정신적 구름판”으로서 한국의 LGBT 사회가 안고 있는 거대한 과제를 해결할 “새로운 포스트-퀴어 혹은 포스트-LGBT의 영웅”에게 띄우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진행자 임근준의 바람처럼 10년 뒤 한국의 LGBT 청소년이 『여섯 빛깔 무지개』를 읽고는, “저런 한심한 시대가 있었고 이제는 모두 이겨냈다”며 깔깔대고 웃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보자.


책 표지와 사진


표지 이미지와 본문 속 사진은 각각 (이성애자 여자) 작가 박미나와 (이성애자 남자) 사진가 LESS(김태균)의 작품이다.

박미나는 한국 미술계에서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로 잘 알려졌다. 작가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와 형식은 수집 / 분류 / 재조합. 박미나는 시중에 레디메이드로 유통되는 물감과 재료를 종류별로 모두 사 모으고, 이를 다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분류 및 재조합해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고정)관념을 명징한 시각언어로 포착한다. ‘여섯 빛깔 무지개’ 프로젝트에 사용한 작품은 작가가 오랫동안 ‘놀이’처럼 제작해 온 ‘색칠 공부 드로잉’ 연작에 속한다. 박미나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색칠 공부 도안을 재료를 바꿔가며 채색하거나, 스티커를 붙이고, 또 다른 드로잉을 겹쳐 그리기도 했다. (이 책을 손에 쥔) 누군가가 그 빈 공간을 다채롭게 색칠해야 할 것만 같은 『여섯 빛깔 무지개』의 표지는 한국 사회와 LGBT 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미완의 과제를 암시하는 것 아닐까?

전체 출연자 중 열다섯 명의 모습을 담은 컬러 사진은 사진가 LESS(김태균)가 촬영했다. 요즘 한국에서 가장 바쁜 사진가로 통하는 그는, 매달 발행되는 패션지의 화보 사진은 물론 세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꾸준히 개인 작업도 발표하고 있다. 화사한 빛을 받으며 키스하는 연인의 모습을 담은 ‘선샤인 키스(Sunshine Kiss)’ 연작이 대표작. (레즈비언 커플인 고기와 복숭아의 모습을 이 연작의 맥락에서 촬영했다.) 주로 필름 카메라로 작업하는 그는 한국 사진계와 잡지계에서 ‘스냅 사진’ 열풍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 특유의 색감과 질감,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독특한 앵글, 빛을 능숙하게 다루는 동물적 감각 때문에 많은 일반 팬을 거느리고 있다. LESS(김태균)는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를 교차 사용하며 『여섯 빛깔 무지개』 출연자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패션 화보의 모델처럼,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처럼, 친구가 찍어준 일상 속 휴대폰 사진처럼 포착한 그들의 앞, 옆, 뒷모습은 오늘을 사는 한국인 LGBT의 아름다운 초상이다.


발췌


2015년은 한국의 성 소수자 운동에, 새 출발의 해였다. 1969년의 스톤월 항쟁 이후 펼쳐진 서구 LGBT 사회의 1970년대와 같지는 않겠지만, 지난 20년의 세월과 다른 새로운 시대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확신한다. 나는 이 책이 새로운 세대의 도약을 위한 정신적 구름판이 되리라 기대한다. 10년 뒤 LGBT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는, 다 함께 ‘저런 한심한 시대가 있었고 이제는 모두 이겨냈다’며 깔깔대고 웃을 수 있게 되기를 원망(願望)해본다.(임근준, 「여섯 빛깔 무지개의 소회(所懷)」, 10쪽)


역사적으로 생식능력을 없앨 것을 요구했던 건 장애인에 대한 강제 불임이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걸 유일하게 법 제도적으로 트랜스젠더 집단에게 요구하는 상황인 거죠. 이후에는 분명히 인권 침해였다고 자각해서 바뀌어야 할 부분입니다. 그리고 앞서 얘기했듯이 외관의 성 전환 수술뿐만 아니라 생식능력을 제거하도록 하는것도 독일 헌법재판소 판결에서 보듯 신체 완전성에 대한 침해이기에 한국에서도 빨리 반영이 됐으면 좋겠다 싶어요. (장서연, 「성 소수자의 인권을 변호합니다」, 151~152쪽)


제가 결혼식을 준비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나는 결혼 제도에 찬성하지 않기 때문에 너의 결혼도 지지하기 어렵다”였어요. 특히 성 소수자 운동을 하는 분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 전 본인이 동성혼을 하느냐 마느냐와 동성혼을 지지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요.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 자기가 속하느냐 마느냐를 떠나서 결혼 제도의 평등권을 실현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니까요. 누군가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평등하게, 조건 없이 할 수 있는 사회여야 한다고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조광수, 「통일 운동 게이에서 동성혼 유부남까지」, 189쪽)


저도 너무 놀랐는데요, 그 판결이 나기 전후부터 사람들이 정말 급격하게 바뀌었어요. 다들 동성혼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어린 친구들은 유연하니까 더더욱 쉽게 이 상황에 적응해서 결혼하고 애 키울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대중문화에서도 너무나 당연하게 그걸 받아들이고요. 뭐랄까요, ‘세상이 순서대로 가는 게 아니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확 올라가는구나’ 하고 느꼈어요. (제이슨 박, 「동성혼 법제화 투쟁의 승리, 그 명과 암」, 206쪽)


수술을 하려면 큰돈이 필요하고, 그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곳이 업소죠. 또 어린 나이에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잖아요. 어린 친구들이 일단 여자가 되고 싶은 것만 너무 좇다 보니까, 막상 여자가 되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 업소에 나온 언니들을 보면 학벌도 좋고, 서양화를 전공했거나 기술이 있는 언니도 많아요. 그런데 다른 일을 하기가 너무 힘든 거예요. 사회의 반대와 편견도 심하고요. 업소에만 갇히는 현실에서 스스로 다른 꿈을 못 꾸는 것 같아요. (차세빈, 「하리수 언니, 이제 제 시대에요」, 237~238쪽)


전 제가 레즈비언인 걸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어요. 의심한 적도 없고.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거였기 때문이죠. 오픈리 레즈비언으로 사는 게 행복하다 혹은 불행하다, 이렇게 논할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사니까 사는 거고, 레즈비언성은 제 삶의 일부분이니까 별 다를 게 없고, 레즈비언이라서 행복한 게 아니라 나를 감추지 않아서 행복해요. 저는 저를 숨기지 않아도 되고,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친구들이 있는 게 행복합니다. 레즈비언이라서가 아니라 주변인들 덕분에 행복한 거죠. (예조 AKA 마아, 「투명인간의 삶을 거부한다」, 283쪽)


처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책이니까 많이 알리고 싶었어요. 근데 이걸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LGBT 관련 책을 소개하고 널리 읽히고 싶다는 마음 자체에 책임감이 있기는 하죠. 함께 생각해볼 수 있고, 뭔가 위안도 줄 수 있고, 눈을 넓힐 수 있는 그런 책이니까요. (조동섭, 「영미 게이 문학의 안내자」, 360쪽)


북미는 가장 보수적이어서 마지막까지 동성혼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대륙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동성 결혼이 가능해졌고, 교황까지 동성애를 적극적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했죠. 결혼 제도가 가능하고, 어떠한 장벽도 없고, 어린 시절 정체성 때문에 불우함을 겪지 않는 세대에게, 과연 게이 디바가 필요할까요? 저는 이제 필요 없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도훈, 「‘허핑턴포스트’식으로 본 대중문화 속 LGBT」, 388쪽)


우리가 막연하게 부모님께 커밍아웃하는 걸 두려워하잖아요. 저희 부모님도 보수적인 분들이거든요. 제가 부모님을 그냥 단순하게만 바라봤던 것 같아요. 부모님들도 조금씩 변화를 하고 계신 분들인데, 그걸 모르고 닫아버리고 살았던 게 아닌가…. 의외로 어머니는 제가 게이라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면서 저를 나무랐어요. “너는 대체 엄마를 어떻게 봤기에, 이렇게 현대적인 여성을 보수적인 사람으로 만드니?”, 이런 식의 반응을 보여줬어요. (이혁상, 「작은 기적을 좇는 특별한 시선」, 442쪽)


제가 사는 1990~2000년대 한국 게이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우리가 비관에 빠져 있을 것 같고, 드라마에 빠져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깔깔거리면서 잘 살고 있잖아요. 제가 그려낼 수 있는 게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요. 우리는 그렇게 슬퍼하지 않아, 꿋꿋하게 잘 살고 있어, 쓰레기 같은 애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어쨌든 잘 살고 있어…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이우인, 「호모로맨스가 여기 있구나」, 465쪽)


커밍아웃도 그렇잖아요. 내가 조심하고 겁을 먹으면 한없이 두렵지만, 아무렇지 않게 해버리면 또 별거 아니거든요. 요즘은 나이가 있으니까 결혼했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그때 보통 머뭇거릴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아니요”, 이렇게 대답을 해요. 상대방이 왜 안 했냐고 물어보면 그냥 말해버려요. “게이에요.” 저는 아무렇지 않은데 상대방은 크게 놀라죠. 그 역할이 바뀌는 거예요. (천정남, 「게이로 사는 평범한 길을 놓는 건설가」, 523쪽)


누군가에게 평범한 롤 모델이 되고 싶어요. ‘연예인이나 영화감독, 디자이너가 아니라 당신 옆에 있는 누군가가 이렇게 살고 있다’, ‘이런 삶의 방식도 있으니까 당신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면 되고, 그에 따른 책임만 지면 된다’, ‘당신의 방식에 뭐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런 이야기를 전달하고 영감을 주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유상근, 「이웃집 남자는 마성의 게이」, 549쪽)


‘잇 겟스 베터 프로젝트(It Gets Better Project)’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마가렛 조 씨가 나와서 한 말입니다. “우리는 당신이 필요하다. 세상은 당신 없이 돌아가지 않는다. 함께 있어달라.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도 마찬가지에요. 단지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나올 새로운 사람을 기다리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이고, 그 사람들이 정말 당신이 필요해서 운동을 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필요합니다. (호림, 「성 소수자 운동판의 젊은 피」, 580~581쪽)


팟캐스트에 청취자들이 올린 후기


“지나가던 초보 게이입니다. 「여섯 빛깔 무지개」 청취는 정말 어둠 속에 등대 같은 경험이었죠.” (호구)


“성적 지향, 성 정체성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로 많은 안타까운 일들이 있는 요즘이지만, 비주류와 주류의 나눔 없이 다양한 문화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완두)


“청소년들에게 희망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다양한 분들의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쪼롱쪼롱쪼쪼롱)


“퀴어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또한 성 소수자의 가시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페럿)


“생각의 전환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끔 너무 가리고 닫아버려서 오해와 편견이 생기는 듯합니다. 이 방송이 그 모든 걸 바꾸는 초석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교양으로서도, 가볍게 듣기에도, 즐겁습니다.”(짜증폭~)


“한국 성 소수자의 역사를 배우는 느낌이에요.” (sunshine)


「여섯 빛깔 무지개」 팟캐스트 홈페이지(www.podbbang.com/ch/7776)


차례


머리말

여섯 빛깔 무지개의 소회(所懷)


함께 그려요, 여섯 빛깔 무지개

1. 동성연애의 법칙

여자가 묻고 게이가 답한다 — 이다혜, 임근준

2. 당신의 인권이 여기 있다

사랑의 정치 — 정욜

성 소수자의 인권을 변호합니다 — 장서연

통일 운동 게이에서 동성혼 유부남까지 — 김조광수

동성혼 법제화 투쟁의 승리, 그 명과 암 — 제이슨 박

3. 남자와 여자, 트랜스젠더로 태어나다

하리수 언니, 이제 제 시대에요 — 차세빈

남자의 영혼에 응답하는 삶 — 진호

4. 한국 레즈비언과 팬픽이반, 그리고 후죠시의 세계

투명인간의 삶을 거부한다 — 예조 AKA 마아

레즈비언 커플이 사랑하는 법 — 고기와 복숭아

와따시와, 마음만은 훌륭한 게이 — 진챙총

5. 언제나 게이하게

영미 게이 문학의 안내자 — 조동섭

‘허핑턴포스트’식으로 본 대중문화 속 LGBT — 김도훈

이 구역의 막장 여왕은 나야 — 앤초비 오일

작은 기적을 좇는 특별한 시선 — 이혁상

호모로맨스가 여기 있구나 — 이우인

HIV/AIDS 감염인 게이 문화의 세계 — 제이슨 박

6. It Gets Better, 더 나은 삶을 위하여

게이로 사는 평범한 길을 놓는 건설가 — 천정남

이웃집 남자는 마성의 게이 — 유상근

성 소수자 운동판의 젊은 피 — 호림


맺음말

한국에서 LGBT로 산다는 것: 탈식민적 L/G/(B)/T 주체의 발화와 재현의 정치학,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생각하며


찾아보기


지은이


임근준: 미술·디자인 평론가. 서울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미술이론 과정에서 석사 학위를 딴 뒤 미술교육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공예와 문화』, 『아트인컬처』, 한국미술연구소, 시공아트 편집장으로 일했다. 저서로 『크레이지 아트, 메이드 인 코리아』(2006), 『이것이 현대적 미술』(2009), 『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하는 법』(2011)이 있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동성애자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며 한국 사회의 작은 변화를 이끌기도 했다.


고기와 복숭아: 고기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레즈비언 사이트를 돌면서 일찍 자각한 레즈비언 영재이며, 겉모습도 티 나는 부치인 베테랑 레즈비언이다. 복숭아는 대구 국채보상운동공원의 팬픽이반 공동체에서 10대를 보냈으며, 트위터나 오프라인에서도 게이 레즈비언 지인이 많은 인기인이다.


김도훈: 『허핑턴포스트코리아』 공동 편집장이다. 『씨네21』 기자를 거쳐, 프리랜서 작가로서 여러 매체에 음악, 사진, 패션, 대중문화 전반에 관해 기고했으며, 남성 잡지 『GEEK』을 창간하는 데 참여했다. 고양이 ‘솔로’의 동거남이자 이글루스 블로그 ‘그루비 프릭’의 운영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조광수: 학생운동가 출신의 영화 제작자이자 영화감독으로 청년필름의 대표다. 「해피 엔드」(1999), 「와니와 준하」(2001), 「질투는 나의 힘」(2002) 등의 영화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후회하지 않아」(2006)를 제작하면서 대사회적으로 커밍아웃했다. 이후 감독으로서 「소년, 소년을 만나다」(2008), 「친구사이?」(2009), 「사랑은 100°C」(2010),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 등을 연출했다. 2013년에는 동성혼 법제화 투쟁의 일환으로 청계광장에서 김성환 씨와 공개 결혼식을 올려 한국 사회의 진일보를 상징하는 대표적 동성혼 유부남이 됐다.


앤초비 오일: 지난 몇 년간 이태원의 게이 클럽 씬을 평정해온 한국의 대표 드래그 아티스트다. K-팝 레퍼런스를 활용한 새로운 콘셉트의 드래그 퍼포먼스를 펼쳐왔다. 해외 공연뿐만 아니라 2011년 퀴어문화축제부터 퍼레이드 차량에 올라 ‘여왕’의 면모를 과시하는 등 한국 게이 하위문화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예조 AKA 마아: 바이섹슈얼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1990년대 중반 한국에서 처음으로 LGBT 운동이 시작됐을 때 이에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 첫 세대다. 온라인에서 마아, 예조, 숨소리가 등의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상근: 중앙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동성애자인권연대에서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OPEN’으로 성 소수자 관련 방송을 제작, 진행하고 있다. 퀴어 퍼레이드에서 동성애자 차별 발언을 하는 보수파 기독교도 아주머니를 안아드리고 볼에 키스를 해서, 인터넷에 “예수보다 나은 청년”이라는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이다혜: 장르 문학 전문지 『판타스틱』 기자로 일했고, 현재 영화 잡지 『씨네21』 기자로 활동 중이다. 『씨네21』에서 시사 칼럼 「이주의 한국인 무엇을 이야기할까」와 문화 칼럼 「작업의 순간」을 연재했고, 책 칼럼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를 연재 중이다.


이우인: 만화가로 2014년부터 레진코믹스에 『로맨스는 없다』를,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4컷 만화 『네쪽의 관점』을 연재하고 있다. 단편집 『아름답고 싶어서』(2011)를 출간했다.


이혁상: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에서 「마마상」(2005), 「3xFTM」(2008), 「레즈비언 정치 도전기」(2009) 등을 제작했고, 「종로의 기적」(2010)을 연출하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 작품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와이드앵글 부문에서 ‘PIFF 메세나상’을 수상했다.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영화 이론을 전공했다.


장서연: 비영리 변호사 단체인 ‘공감’에서 변호사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주 노동자와 이주 여성 등 이주 분야와 관련한 법률적 문제뿐만 아니라 성 소수자의 법적 권리 신장을 위해 애쓰는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4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35기를 수료했으며,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서 1년간 검사 활동을 펼쳤다.


정욜: 동성애자인권연대의 창립 멤버이자, 대표를 역임했다. 2002년부터 곽이경, 육우당 등과 함께 동성애와 관련된 청소년 유해 단어 지정을 폐지하는 운동을 추진했다. 2004년부터는 반전 평화 운동과 AIDS 감염자 인권 운동에도 동참했고, 2011년부터 인권재단사람의 사무처 직원으로 활동 중이다. 2012년에는 통합진보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이 되었다. 2011년에는 게이 네 명의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종로의 기적」에 출연했다.


제이슨 박: 시카고에서 인간의 시각 기능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다. 고려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지만 심리과학으로 전공을 바꿨고, 이후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경심리학계의 권위자인 세미르 제키의 교양서 『이너 비전 — 뇌를 보는 그림, 뇌로 그리는 미술(Inner Vision — An Exploration of Art and the Brain)』(2003)을 번역했으며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도미노』 등에 기고해왔다. 트위터에서 자비 없는 ‘비칭’으로 계몽 사업에 힘을 쓴 나머지 ‘뉴욕 마초 게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망가와 아니메 오타쿠이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다. 화장품 마니아이자 박피 중독자이기도 하다.


조동섭: 『이매진』 수석 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자유 기고가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브로크백 마운틴』, 『퀴어』와 『정키』, 『싱글맨』, 『독거미』 등 국내 사정상 번역되기 쉽지 않은 LGBT 관련 서적을 번역했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영화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진챙총: 후죠시의 세계에서 ‘오피니언 리더’ 격에 해당하는 문제적 여성으로, 현재 미술 창작 활동과 ‘연성’을 병행하고 있다. 『에이코믹스』에 「진챙총의 801호 부녀회」라는 칼럼을 연재했다. 시카고 미술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영등포에 있는 커먼센터에서 미술가로서 첫 개인전 「후죠시 매니페스토」(2015)를 개최했다.


진호: FTM 트랜스젠더로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 — 트랜스젠더 인권지지기반 구축 프로젝트’에서 활동하고 있다. 중국에서 고교 졸업 후 중의학대학에서 동양의학을 전공했고, 현재는 새로운 진로를 모색 중이다.


차세빈: 뮤지컬 배우와 래퍼로 활동하는 MTF 트랜스젠더로 이태원에 있는 클럽 르퀸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2012년 KBS Joy에서 방영한 「XY 그녀」 등의 TV 프로그램에 수차례 출연했고, 2013년에는 ‘포스트 하리수’로 불리며 뮤지컬 「드래그 퀸」에서 헬레나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천정남: 1998년 남성 동성애자 인권 단체 친구사이의 회장으로 취임해 제2의 전성기를 일군 장본인으로, 현재 종로에서 게이 바 프렌즈를 운영하며 친구사이 고문직을 맡고 있다. 인권 운동에서 한발 물러났지만, ‘게이 타운’을 건설하고자 애쓰고 있다. 친구사이에서 마린보이, 챠밍스쿨, G-보이스 등의 소모임을 통해 게이로 사는 새롭고 더 나은 길을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호림: 익스-헤테로 레즈비언으로 2011년부터 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또 2014년부터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에서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LGBT영화제에서 코디네이터이자, 한국 퀴어문화축제 기획단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 및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107x185mm 

6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