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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입고] 뒤로 DUIRO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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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게이 매거진 «DUIRO»

 

한 개인과 다른 개인이 만나, 대화를 나누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데 필요한 것은 공통된 화젯거리일 것입니다. 함께 누리는 경험·취향·문화의 존재는 한 사람을 알아가는 지표인 동시에 관계의 구심점이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나’와 ‘너’는 정보의 교류, 재생산을 통해 ‘우리’라는 긴밀함을 획득합니다. 그런데 그 ‘우리’ 가운데 게이가 말하고, 그들 자신을 보여주는 잡지가 생긴다면 어떨까요? 매거진 «DUIRO»는 국내 게이 문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오프라인 미디어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하였습니다. «DUIRO»는 독특한 문제의식과 균형 있는 감각으로, 이성애 중심 사회에서 질식된 채 가라앉은 성소수자 문화를 탐사하고 기록하려 합니다. 특히 성소수자 창작자의 작업을 소개하는 창구가 되어 동시대 게이 문화에 새로운 호흡을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소개]

 

«DUIRO»의 두 번째 이슈는 ‘혼인·The Marriage’입니다. 2015년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 혼인 커플에 대한 제도적 차별을 규정한 연방법을 위헌이라고 결정한 이후, 세상은 좀 더 빠르게 무지갯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2015년 가을 도쿄 시부야 구에서 동성 커플의 ‘준결혼’ 관계를 인정하고 이를 증명할 인증서를 발급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시부야 구, 세타가야 구, 미에현 이가시, 효고현 다카라즈카시, 오키나와 나하 시, 그리고 홋카이도의 삿뽀로시까지 동성커플의 공적 지위를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대만에서도 내각과 대통령에 의한 동성혼 인정 법안을 제정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후 급격한 변화의 움직임이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도 동성 간 혼인할 수 있는 미래가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편집부는 이 ‘혼인’이라는 것에 대해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LGBT에게 혼인이란 선택지가 어떤 의미인지, 또 그들의 연애·동거·혼인 생활이 어떤 모습인지 다양한 차원에서 살펴보려 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소수자의 사적이며 공적인 삶의 가능성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2016년 동아시아 LGBT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가 ‘동성혼’이었던 만큼, 그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편집부와 필진들이 대만과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두 나라에서 이미 결혼식을 올린 게이 커플을 비롯해 한국, 미국, 스위스, 스페인 등 다양한 국적의 커플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동성혼과 관련된 영화들을 소개하는 ‘Marriage Equality Film Festival’과 함께 동성혼을 주제로 한 소설과 만화, 예술 작품들도 소개합니다. 이와 함께 실질적인 법률 문제를 다룬 칼럼도 준비했습니다. «DUIRO» 2호와 함께 머지 않은 우리의 미래를 기쁘게 그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목차]

 

Pink Moon | HXO

뻔뻔한 동거선언문 | 상근, 박창욱

#혼인평권 | 곽하오, Manbo Key

이것은 모범적인 게이 커플의 인터뷰가 아니다 | 김도훈, LESS

게이 부부와 첫날밤 | 원대한, Atsushi Hattori

애인이라는 말 대신 | 황인찬, 이강혁

하이힐, 깨진 안경 그리고 트럼프 | 김상우, Barrett Brown-Fried

호모힐 너머 | 이도진, 조윤호

La Boutonnière | AVEC

윤도가 돌아왔다 | 박요한 / Ken Gun Min

아우의 남편의 아버지를 만나다 | Tagame Gengoroh, 전나환

Marriage Equality Film Festival | 최지웅 / 이현주 / 이혁상 / 김경태 / 김조광수 / 김승환 / 소준문 / 진명현

혐오의 지라시, 사랑의 미소 | 탁영준

동성 연애가 짙어질 때 | 김괜저, 이호림

미국에서 70년대 끝난 이야기 | MECO

변신 안경—전 남친의 청첩장 | 조한수

동성 커플을 위한 법률 플래닝 | 류민희

한국에 사는 어느 일반 여성의 고백 | 정아람

미국에서의 불면증 이겨내기 | 박범 / KENRO

가짜 증명서 | Patricia Cronin / 전석지 / 전나환 / 김성구 / Hiroyuki Takenouchi / 박철희 / Elmgreen & Dragset / 김규호 / 김화현 / 임원우 / AKIRA the Hustler / 조우식

두 도시 이야기 | 원대한

 

[책중에서]

 

사실 처음에 식장을 예약하려고 했을 때 호텔에서 거절을 당했어요. 이전에 동성혼이 치러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명문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그만두고 다른 곳에서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다면 다음에, 또 다음에 문을 두드리는 동성 커플들도 마찬가지의 일을 당할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호텔과 교섭을 시작했죠. —Kenji Aiba, 「게이 부부와 첫날밤」 중에서

 

어머니가 “저 친구는 누군데 이렇게 자주 와?”라고 물어보셨는데요. 저 친구랑 만나 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하셨어요. 사귀게 되었다고 말씀드렸을 때는 저 친구가 너한테 코 꿰인 것 아니냐며 되려 걱정하시더라고요. 당시에는 주말 없이 매일 출근하면서도 두 시간씩 자고 술 먹는 생활을 즐겼거든요. 삼곰을 만나고 그런 생활을 접었더니 부모님이 많이 좋아하셨어요. 동거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렸을 때에도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는 식이셨어요. —마토, 「호모힐 너머」 중에서

 

파트너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면 법적 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까 말했던 현실적인 문제들은 동거만으론 해결할 수 없죠. 나이가 들어 파트너가 먼저 생을 마감하면 유산 상속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젊었을 땐 동거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나이가 들면 알게 될 거예요. 결혼과 동거는 전혀 다르다는 걸요. 동성 결혼 법제화는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예요. 그래서 중요하고요. —Jacky, 「#혼인평권」 중에서

 

만약 우리가 이성애자 부부였다면 챈들러에게는 대한민국 국민의 배우자로서 한국에 체류할 수 있는 비자가 주어졌을 테고, 챈들러가 오직 한국에서 나와 있기 위해 싫어하는 회사를 꾸역꾸역 다닐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챈들러가 배우자 비자를 받을 수는 없기 때문에, 나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챈들러에게 참고 견디라는 조언 같지 않은 조언을 건네면서 얼굴의 화끈거림과 미안함을 견뎠다. —박범, 「미국에서의 불면증 이겨내기」 중에서

[3차 입고] 뒤로 DUIRO 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