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고] 파사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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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 출판사
  • 파사드 서울
  • 38,7000원(정가 43,000원)
  • 권태훈, 황효철 | 아키트윈스
  • 판형
  • 페이지
  • 출판년도
  • 225mm x 295mm
  • 360쪽
  • 2017
[재입고] 파사드 서울

두 작가는 오랫동안 이 도시의 얼굴, 서울에 지어진 '보통 건축'의 입면을 치밀하게 관찰하여 시각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일상적인 건물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그것의 건축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이들의 작업은 서울이라는 도시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들의 작업은 늘 그곳에 있었으나,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1960~70년대 건물들을 대상으로 한다. 입면의 벽돌 하나까지 섬세하게 그려낸 권태훈의 드로잉과 이를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담아낸 황효철의 사진은 어떤 설명 없이 그 자체로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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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가는 오랫동안 이 도시의 얼굴, 서울에 지어진 '보통 건축'의 입면을 치밀하게 관찰하여 시각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일상적인 건물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그것의 건축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이들의 작업은 서울이라는 도시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들의 작업은 늘 그곳에 있었으나,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1960~70년대 건물들을 대상으로 한다. 입면의 벽돌 하나까지 섬세하게 그려낸 권태훈의 드로잉과 이를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담아낸 황효철의 사진은 어떤 설명 없이 그 자체로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이 작업은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여 출간되었다.

 

차례

 

프롤로그

1부. 합벽건축의 파사드

1. 을지로 123, 123-1

2. 칠패로 12-16

3. 삼일대로 12길 18, 20, 22, 22-1

 

2부. 격자패턴의 파사드

1. 을지로 167

2. 세종대로 21길 49

3. 세종대로 64

 

3부. 수평띠의 파사드

1. 남대문로 10길 6

2. 퇴계로 10길 29

3. 삼일대로 301

4. 청파로 425-1, 2, 3

5. 만리재로 188

6. 충무로 9길 42

7. 을지로 80

8. 새문안로 89

9. 소공로 91, 93

10. 율곡로 47

11. 두텁바위로 160

 

에필로그

부록

 

지은이 소개

 

권태훈

권태훈은 동아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하였고, 2006년 김태수 건축장학제(T.S.Kim Architectural Fellowship Foundation)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진아도시건축, 비컨 아키텍츠, 디자인 캠프 문박 등의 사무실을 거치며 실무자로서 경력을 쌓았다. 우리 주변에 익숙하게 자리잡고 있는 이름 없는 ‘보통 건축’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으며, 독립적 건축 작업의 첫 단계로 1960-70년대 건물들에 대한 파사드 리서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리서치 작업의 관찰 대상은 이미 60여 개를 넘어서고 있으며 연대별 건물들의 나열식 아카이빙 방식에서 벗어나, 일종의 유형적 카테고리를 형성하며 개별적 특성과 전체적 흐름을 함께 엮어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황효철

황효철은 경기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에서 설계를 공부했고, 이후 건축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늘 마주하는 일상적인 도시와 건축에서 점. 선. 면이라는 요소를 찾아내는 작업을 비롯하여, 이런 요소들이 이루어낸 형태와 공간. 규범을 드러내는 일련의 작업인 ‘보다' 시리즈를 통해 자신만의 건축적 시각을 대중과 공유하고 있다. 이 같은 작업의 연장으로 2012년 <계단을 보다>, 2013년 <구성을 보다>, 2014 <패턴을 보다>, 2015년 <보다> 등 개인전을 열었고, 2016년도에는 ‘건축을 보다’라는 제목의 사진 책, [Looking at the architecture]를 출간했다.

 

프롤로그_ 권태훈 작가

 

나는 서울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에게 무가치하게 여겨졌던 건물의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이야말로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닿았다. 작업의 경제적 효용이나 건축적 가치를 논하는 것과는 별개로, 사라져 가는 역사의 흔적은 훗날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업을 대하는 지금의 나는, 죽음을 앞문 어르신들의 영정사진을 찍는 사진가의 마음처럼 간절하다.

 

초기에는 다양한 건축물의 공통점을 찾기보다 개별 건물의 파사드를 그리는 데 더 집중했다. 정확한 도면 자료를 구할 수 없는 건물인 탓에 촬영한 사진을 확대한 다음 타일 개수를 일일이 세어가며 파사드를 그렸다. 그리다 막하는 부분이 생기면 다시 현장에 나가 관찰하고 업데이트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한 건물씩 완성해나갔다. 긴 시간동안 여러차례 증·개축이나 보수가 이루어진 건물은 더욱 원형을 파악하기 힘들었다. 특히 1층 상가와 간판으로 가려진 정도가 심했다. 애매한 추측과 상상으로 원형에 근접하려했으나 번번이 같은 문제에 맞닥뜨리고 말았다. 그래서 파사드의 원형을 복구하는 방식이 아난 현재 모습을 그대로 담는 방식을 취하기로 선택했다. 오랜 시간을 간직한 ‘지금, 여기의 모습이야말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목격한 건물의 본모습이기 때문이다.

 

작업에 착수한 지 두해가 지나면서 분석대상은 하나 둘 늘어났다. 결과물이 쌓이자 건물 사이에 일정한 유형이 보이기 시작했다. 막연해 짐작은 했지만 계속 미뤄왔던 유형화 작업은 리서치가 파편적인 개별 파사드의 집합에 머무르지 않도록 이끌었다. 각 파사드의 특징뿐 아니라 해당 건물의 시대적 역사적 배경으로까지 관심이 확장된 것이다. “이 건물은 언제 지어졌을까? 왜 이런 형태가 반복되어 나타날까? 이 유형과 제 유형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수많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답을 찾기 위해 사진을 찍고 도면으로 옮기는 작업뿐만 아니라 학계에 발표된 선행연구와 관련 서적까지 꼼꼼하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단순한 관심에서 시작했던 일은 어느덧 깊고 넓게 퍼지기 시작했다.

 

우리 근현대건축물, 그 중에서도 보통 건축의 파사드를 연구한 사례는 수가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있었다. 한 건물 입면의 의장 분류에 주력하는가 하면, 가로변 상업건축물의 형성과정을 연구한 경우도 있었고, 한 건축가의 여러 작품에서 나타나는 기술과 표현을 깊이 있게 다룬 연구도 있었다. 그러나 이리서치는 학계에서 발표된 여러 연구논문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대학 졸업 후줄곧 건축설계 실무에 몸 담았던 이력이 연구의 바탕에 다분히 깔려있기 때문이다. 건축을 학문으로 배운 시간보다 도면으로 배운 시간이 월등하많았던 경험은 비슷한 주제를 놓고서도 전혀 다른 해석과 결과물을 도출하게 만든 원인으로 작용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건축설계 종사자 특유의 ‘도면을 통한 정보의 시각화'라는 장점이 십분 녹아들었다. 그냥 ‘리서치가 아닌 ‘드로잉 리서치'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이리서치가 특별한 까닭은 눈에 보이는 것을 잘 "재현해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과 관계를 ‘상상함에 있다. 겉으로 드러난 표면의 일부를 보면서 보이지 않는 전체 단면과 디테일을 떠올린다. 아무 연관이 없는 이 건물과 저 건물을 이어 하나의 유형으로 파악하고 진화의 가상 시나리오를 구성해보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관심 있는 부분만을 보고 그린다는 점에서 드로잉은 평면, 입면, 단면에 정확한 치수를 기재한 문화재 실측 자료보다는 노트에 끼적이는 여행스케치에 더 가깝다. 엄격한 치수나 도면 형식 등에 구속받지 않고 내 눈에 비친 한 건물을 머릿속으로 자유롭게 분해하며 그리기 때문이다.

 

추천사_

 

황두진 (황두진건축사사무소 대표)

처음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건축도면집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실물을 보았을 때 생각이 달라졌다. 도면의 형식을 빌린 일종의 회화집이라고나 할까. 정보로서의 가치 이전에 미학적 무게가 더 큰 책이다. 기념비적 건물을 그린 것이 아니지만 그 자체로 기념비가 된 그림들. 그리고 집요한 관찰을 통해 발굴해 낸, 저 단단한 선들의 아름다움. 대형 출력본으로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 책은 건축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한 단계 더 높여줄 것이다.

 

송인호 (서울역사박물관장)

말보다 글이 정확하고 때로는 글보다 그림이 분명하다. 도시와 건축의 경계를 구획하는 작업은 곧 도시건축인데 문맥과 기술, 거주방식과 공유형태에 따라 그 윤곽이 결정된다. 열심과 통찰로 그린 건축단면과 빛으로 새긴 도시장면은 서울근대의 도시건축기록이다.

 

피터 S. 최(DMP Partners 부사장

권태훈과 황효철의 『파사드 서울』은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첫 번째 관점은 현대 서울에 여전히 남아있지만 점점 줄어가는 한국전쟁 이후 건물들을 모아 도면화한 객관적인 기록물로 보는 것이다. 두 번째 관점은 모더니즘에서 파생된 건축 언어가 오해와 차용의 결과였던 1960~70년대 한국 건축의 비교 연구서로 보는 것이다. 이 책은 신선하고 천진한 방식으로 서울 도심 전반에 흩어져있는 익명의 상업건물과 공공건물을 풍부하게 취합해냈다.

 

권태훈은 엄밀하게 형식주의적 접근을 취하는 만큼, 역사 연구가 끼어들 여지를 거의 주지 않는다. 거의 일급제도사에 비견될 만큼, 이런 건축 유형에 대한 그의 예리한 관심은 관찰과 도면 작성, 도면 분석의 꼼꼼한 방법론으로 뒷받침된다. 권태훈이 드로잉 도구를 매력적으로 사용하는 걸 보면, 그가 종로를 따라 거닐거나 버스를 타고 가다 자칫 지나치기 쉬운 건물들을 알아봤을 때 뭐가 그의 흥미를 돋우었는지를 알게 된다. 캐드 이전 시대에 쓰인 마일라 잉크도면의 펜을 기이하게 연상시키는 권태훈의 정교한 도면은 매력적인 건물을 낱낱이 해부해가며 설명한다. 이 도면들이 시대를 초월해 크게 기여하고 있는 바는 우리가 건축가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건물들을 살펴보는 우리에게, 이 책은 고맙게도 정성스럽고 흥미로운 가이드가 되어준다.

 

『파사드 서울』이 나오는 시기도 적당하다. 한국은 더 이상 부유한 국가의 원조를 받아야하는 전쟁피해국이 아니다. 현대 한국은 지난 60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성숙한 나라다. 한국 국민들은 많은 유학과 세계 여행 기회를 누리고 있으며, 부유해진 한국은 이제 멀거나 가까운 모든 역사의 가치를 인식하며 자국의 유산을 더 깊이 성찰하는 중이다. 『파사드 서울』은 그동안 많이 무시되고 경시되어온 한국 현대건축의 시기를 살펴보면서 그러한 성찰적 대화에 기여한다. 이 책을 읽는 건 마치 오랫동안 잊고 있던 대화에 때맞춰 다시 임하는 것과도 같다. 『파사드 서울』은 현대 한국 역사의 결정적 시기를 담아낸 귀중한 기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