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고] 쿨(COOL) 매거진 4호 B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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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쿨(COOL) 매거진 4호 B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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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5mm x 270mm
  • 120쪽
  •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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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COOL) 매거진 4호 B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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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사진.

TAX-FREE 안초롱

 

글.

11 ABOUT US 김동신

23 환절기에는 일회성 쇼핑을 임효진

31 망토의 맛 김뉘연

41 Fucked Up; Got Ambushed; Zipped In; [into a body bag] — 내가 사거나 사지 못한 것들 위지영

53 Zero Effort Commerce 시대에 전심전력을 다해 쇼핑하기 — 見·物·生·心 多·多·益·善 이사람

71 내가 사고 싶은 것 김봇자

83 박미나의 오프-화이트(조각) Off-White (SCULPTURE) of MeeNa Park 윤향로

93 TOP > SHIRTS > UNIQLO — 데일리웨어로 유니클로 셔츠 입기 박세진

101 산다는 것 (1987–2017) 양민영

 

산업 선구자의 악명 높은 경구가 “머릿속에 울린다”. 창조하십시오, 창조하십시오, 창조하십시오, 창조하십시오, 창조하십시오 어느 생일날 밤, 어떤 것도 창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산과 요정과 오래된 성벽으로 둘러싸인 건물(새벽에 먹을 것을 구할 방법은 맥딜리버리뿐이다)에서 도망쳐 나와 남색 스웨터 한 벌을 샀다. 존재값이 0이 되기를 소망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런 이유로 선택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공교롭게도 남색이었고, 할인율 40%는 가혹했던 겨울밤의 유일한 다정함이었다. 상점을 향해 가는 지하철 안에서 XS이 남아있기를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던가. 악명 높은 경구를 칼처럼 뒷목에 올려놓을 것을 감수하면서, 그 후로도 나는 남색 셔츠 하나와 회색 니트 하나와 회색 바지 하나와 청바지 하나를 샀다. 그러나 그들은 이것을 알아야 하는데, 너의 CS 업무 수행능력은 정말로 형편없다. 그리고 여성복의 디자인이 남성복보다 항상 좋지 않으며 그 격차는 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 14p. 김동신 'ABOUT US' 중에서

 

나와 내 친구들은 사계절이 버겁다. 추워져도 카디건 하나만 꺼내어 입으면 그만인 온도차로 살고 싶다. 그건 계절과 계절, 밤과 낮 둘 다에 해당되는 바람이다. (...중략) 좁은 집에 사계절 옷을 이고 지고 사는 게 일인 가구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 붙박이장이 없는 자취집은 쉽사리 난장이 되었고 친구들은 자주 옷 더미 속에서 뭔가를 새롭게 잃어버렸다. — 23p. 임효진 '환절기에는 일회성 쇼핑을' 중에서

 

1년의 반을 망토(manteau)와 보낸다. 어깨에 걸쳐 입는, 소매는 없지만 손을 내놓을 만한 구멍을 가진, 천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머리를 집어넣어 입는 판초(poncho)나 어깨에 걸쳐 몸을 감싸는 숄(shawl)과도 비슷한 외투. 가볍게 두르고 훌쩍 외출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간편해 보이지만 입다 보면 종종 거추장스럽고 불편한, 그러나 여차하면 언제든 무릎 담요로 쓸 수 있어 실용적인, 모순어법을 닮은 의복. — 31p. 김뉘연 '망토의 맛' 중에서

 

H가 입은 티셔츠는 마르지엘라, 라는 단어가 메탈리카 글씨체로 인쇄된 티셔츠였어. 아닌가, 서상영인가. 그건 중요하지 않아. 어쨌든 메탈리카와 상관없는 단어가 메탈리카체로 적혀 있는 게 중요해. H의 티셔츠를 보고 내 전 남자친구가 비죽거렸던 게 아직도 떠올라. H씨의 이 티셔츠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군요. 어디가 웃긴지도 모르겠고요. 그냥 메탈리카 티셔츠를 사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것은 메탈리카에 대한 모욕……(생략) H와 나는 말하진 않았지만 전 남자친구를 이해하지 않겠다는 눈빛을 주고받았어. 나와 H는 서상영과 마르지엘라의 유머를 좋아하거든. 그때 뭔가를 알았지. 세상에는 설득할 수 있는 것과 설득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 42p. 위지영 'Fucked Up' 중에서

 

이사람 온라인 쇼핑을 오프라인 쇼핑보다 10배쯤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끝없는 가능성이다. 사실 2010년대 온라인 리테일 트렌드는 제로 에포트 커머스(Zero Effort Commerce). 탐색과 결정에 소요되는 소비자의 시간과 노력이라는 비용을 줄여주는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그 핵심이다. 하지만 이사람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는 여정이 무엇보다 즐거우며 자기 쇼핑에 전심전력을 다하고 싶다고 말한다. (...중략) 이사람이 고작 ‘인쇼’를 이렇게까지 하는 건, 돌다리를 수십 번 두들기는 리서처 기질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자기 마음에 쏙 드는 옷을 최대한 많이 사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사람한테 옷은 많을수록 좋다. 보는 것도 그렇고 사는 것도 그렇다. 이게 다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의 일부라고 믿는다. 한 마디로, 이사람은 견물생심과 다다익선이라는 철학을 가진 쇼퍼. 그리고 지금부터는 이사람이 최근이 타탄 체크 스커트를 주문하기까지의 여정이다. — 53p. 이사람 '제로 에포트 커머스 시대에 전심전력을 다해 쇼핑하기' 중에서

 

나를 대변하는 것 당장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을 때면 나는 찰스 슐츠를 떠올린다. 그는 «피너츠(PEANUTS)»를 50년 동안 연재했다. 생각해보자. 그가 남긴 코믹 스트립만 17,897개다. 그렇다면 그가 넘긴 마감은 대체… 심지어 그의 마지막 연재분은 그가 세상을 떠난 다음 날인 2000년 2월 13일에 실렸다.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있는가? 모니터를 향해 조용히 그의 이름과 그 경이로운 숫자를 읊조리며 기도를 올린다. 그러면 조금 용기가 생긴다. 언젠가 아무 상이나 타게 되어 수상 소감을 밝힐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가 없었다면 제가 있었을까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모조리 피너츠로 꾸민 피너츠 사람으로 존재하면서 말이다. 그래야지 나는 입이라도 뗄 수 있을 것 같다. — 75p. 김봇자 '내가 사고 싶은 것' 중에서

 

2017년 10월 19일 오후, 작가 박미나는 시청각 근처에 주차하고 전시 «도면함»의 오프닝에 오프-화이트의 SCULPTURE 백(홈페이지에 기재된 상품명은 “OFF-WHITE c/o VIRGIL ABLOH Women’s Black New Medium Tote”)그림 1을 들고 들어 왔다. 2017년 F/W 컬렉션에서 발표된 오프-화이트의 SCULPTURE 백은 패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의 작품이다. — 83p. 윤향로 '박미나의 오프-화이트(조각)' 중에서

 

이렇게 지내다 보니 결국 입는 옷을 유니클로 매대가 자동으로 결정해 주는 상태에 접어들었다. 사실 몇 년간 이런 모드였는데 괜히 솔깃하게 되는 저렴한 제품들이 너무 자주 나오고, 컬러나 무늬가 너무 한정되어 버려서 바지나 아우터 등과의 매칭에 문제가 생겼다. 즉 그런 식으로 사모았더니 셔츠들이 (이상하게도) 거의 다 블루 계통이 되버린 거다. — 95p. 박세진 '데일리웨어로 유니클로 셔츠 입기' 중에서

 

명동에는 에이랜드, 아메리칸 어패럴 그리고 코데즈 컴바인 이렇게 세 개의 가게가 모여있어 본격적인 쇼핑이 필요할 때 가곤했다. 이 구역은 친구들끼리는 ‘삼각지대’라고 불렀고, 스트리트 패션을 싣는 『크래커 유어 워드로브』 같은 잡지에 사진을 찍히고 싶은 사람들이 삼각지대 옆 커피빈 앞을 어슬렁댄다는 소문이 있었다. — 108p. 양민영 '산다는 것'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