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utomatic Message

적립금 | 1,000(5.00%)

  • 제목
  • 가격
  • 작가 | 출판사
  • The Automatic Message
  • 20,000원
  • 국동완 | 바운더리 북스
  • 판형
  • 페이지
  • 출판년도
  • 210mm x 297mm
  • 36쪽
  • 2016
The Automatic Message

이 책은 미술가 국동완의 드로잉 16점과 2016년 개인전 전시 장면, 작가노트(한/영) 등이 수록된 작품집이다. 총 100부 한정본이며 작가가 직접 표지를 제작, 핸드바인딩 후 싸인하였다.

상품 옵션
옵션 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The Automatic Message 수량증가 수량감소 20000
총 상품금액(수량) : 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 소개

이 책은 미술가 국동완의 드로잉 16점과 2016년 개인전 전시 장면, 작가노트(한/영) 등이 수록된 작품집이다. 총 100부 한정본이며 작가가 직접 표지를 제작, 핸드바인딩 후 싸인하였다.

 

작가 소개

시각예술가. 존재의 내면에 닿는 과정을 책, 평면, 입체 등을 통해 다루고 있다. 갤러리 팩토리, 갤러리 조선, 더북소사이어티 등에서 전시했으며 현재 금천 예술공장 9기 입주작가이다.

 

작가 노트

회광반조(回光返照)는 외부로 향하는 빛을 돌려 자신을 비춘다는 뜻으로, 화두(話頭)를 듣고 나서 좌선을 하며 깨달음을 얻으려는 참선법인 불교의 간화선(看話禪)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 이것이 나의 드로잉 방법과 물리적으로 같은 구조라는 것은 드로잉을 시작하고 몇년 후에 알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나는 내가 하는 드로잉을 참선이라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의 참선법(드로잉)은 다음과 같다. 화두(그리고 싶은 대상)를 프린트하여 유리에 붙이고 그 위에 종이를 올린 다음 유리 뒤에서 빛을 비춘다. 그러면 바닥의 이미지가 보이게 되는데 이것이 그림의 바탕이 된다. 바탕 이미지의 형태를 따라 그리기도 하고 그 모양이나 뜻에서 연상되는 것을 그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손이 그리는 것을 그저 지켜본다. 바탕과 연필이 접촉하는 종이 위에서, 의식과 무의식의 끊임없는 제안들 중 하나를 손이 낚아채는 순간은 매우 짜릿하다. 그렇게 선택된 하나의 선은 어떤 형상으로 귀결될 것을 손에게 다시한번 요구하고, 손은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의식의 흐름에 손을 맡긴다거나 ‘그리는 손’과 ‘그리는 나’를 분리하려는 태도는 자동기술법(自動記述法)을 연상시키지만, 나의 드로잉은 그것을 따름과 동시에 비껴나간다. 무의식의 순수성을 좇는 대신, 나는 손이 가진 태생적/후천적 습관, 주입된 기법, 중간 중간 개입되는 이성적 구현기술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아니, 받아들이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이런 자세는 의미없는 습관적 끄적거림만을 낳을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도달한 어떤 풍경, 한덩이의 조각모음이 나와 나, 그리고 나와 외부를 연결하는 솔직한 접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림 속 모든 요소들의 연결고리로서의 기능은 드로잉이 끝난 후의 관찰 과정에서 생겨난다. 관찰이 끝나면 그 의미들은 소멸하고, 감상할때마다 매번 다른 맥락과 상징이 나타난다. 이것은 기록한 꿈이 읽힐 때마다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 경험에서 시작된 나의 작업들의 공통점이다. 책, 조각, 드로잉 모두 ‘모호함을 분명하게’ 표현하고자 하였는데 드로잉은 그 과정이 주는 촘촘한 즐거움때문인지 보다 일상적으로 지속할 수 있었다.

 

최초의 드로잉 바탕은 꿈에서 낚아챈 단어들이었다. 그때 나는 꿈이 무엇이든 던져주길 기다리기도 했다. 지금은, 꿈에서 깨어나도 초현실같은 일상이 화두를 쏟아내고, 나는 다시 눈을 감는 대신 현실을 마주한다. 다양한 화두들은 저마다의 속도와 강도로 내 안에 머무는데, 그 흔적은 그림에 여과없이 드러나기도 하고 오랫동안 은근하게 출몰하기도 한다. 이러한 그림들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요소라던지 색상, 관계들은 또 다른 차원의 작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방향이 한바퀴 돌아 더 큰 힘으로 내게 돌아올 것임을 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