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재 위치

[5차 입고] 구니스와 함께한 3주

(해외배송 가능상품) 품절

 

 

 

 

 

 

책 소개

1985년 개봉해 모든 아이들에게 추억으로 남은 최고의 모험영화 <구니스 The Goonies>의 촬영현장 관찰기.

 

“온 세상을 무대로 가진 감독이 수백 수천의 선택지 중에서 굳이 나의 뒷마당을 촬영지로 선택한 것이다. 그럴 확률이 얼마나 될까? 아마 어마어마하고 말도 안 되게 작을 것이다. 그런 기회가 내 생에 두 번 올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그러니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없다는 뜻이었다.”

 

1984년 가을, <구니스(The Goonies)> 제작진은 오리건주 애스토리아를 영화의 배경으로 정하고 3주간 로케이션 촬영에 들어간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열아홉의 영화감독 지망생 믹 올더먼은 촬영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할리우드 상업영화 현장의 한 복판에 서게 된다. 정확히는 한 가장자리에 서게 되었다고 말해야 하겠지만.

 

작가 본인이 직접 쓰고 미국 내에서 독립 출판한 이 책은, 25년 전의 경험을 회고하며 쓰여 때로는 간유리 너머로 보는 소동극 같다. 당시에 각본에 접근할 권한이 없었던 작가는 촬영을 지켜보는 내내 ‘지금 무슨 내용을 찍고 있는지’ 추측해야 했다. 그 결과 이 책은 두 겹의 시간에 드리워진 괄호 사이를 거니는 독특한 기록물이 되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작가 본인만이 경험했고, 작가 본인만이 쓸 수 있는 <구니스> 제작 현장의 관찰기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80년대 성공 가도를 달리던 제작진이 내뿜는 창작의 에너지와 노동의 수고가 모두 전해진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동경하는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며 꿈을 키워갔던 개인의 반짝이는 마음이 있다.

 

촬영했지만 편집되었거나, 촬영하지 못해서 바뀐 영화의 뒷이야기는 지금도 <구니스>를 추억하는 구니(Goonie)들에게 촬영 현장을 탐험할 수 있는 보물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구니스> 촬영 현장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론 푸겔세스, <컬트 클래식의 탄생: 비공인 구니스 이야기> 연출)

 

- 미공개 현장 사진을 포함한 <구니스> 촬영 스틸 수록.

- 1986년 국내 개봉당시 극장에서 증정했던 <구니스> 영화카드 복각본 증정. (초판 한정)

 

목차


서문

Pre-Production |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없다

1984.10.22. 촬영 첫째 날 | 나는 대체 왜 몸이 하나뿐인 걸까

1984.10.23. 촬영 둘째 날 | 세상에세상에세상에… 그분이다!

1984.10.24. 촬영 셋째 날 | 하나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1984.10.25. 촬영 넷째 날 | 말이 안 되는 장소에서

1984.10.26. 촬영 다섯째 날 |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수밖에

1984.10.27. 촬영 여섯째 날 | 진짜로 경주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1984.10.29. 촬영 일곱째 날 | 미스터리한 날

1984.10.30. 촬영 여덟째 날 | 세트에서는 조용히 하자!

1984.10.31. 촬영 아홉째 날 | 애스토리아 몬스터 파티

1984.11.1. 촬영 열째 날 | 유명한 소문과 3-D

1984.11.2. 촬영 열한째 날 | 타고난 무대 체질

1984.11.3. 촬영 열두째 날 | 지친 모습은 연기가 아니다

1984.11.5. 촬영 열셋째 날 | <구니스>의 대안 결말

1984.11.6. 촬영 열넷째 날 | 내가 놓쳐버린 것

1984.11.7. 촬영 열다섯째 날 | 뒤죽박죽된 일정

1984.11.8. 촬영 열여섯째 날 | 월시네 집 실내 촬영

1984.11.9. 촬영 열일곱째 날 | 처음이자 마지막 임무

1984.11.10-14. 촬영 마지막 날들 | 내가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

감사의 말

작가 소개

 

책속에서

“같이 일할 수 있을지 알아보지 그래?” 부모님이 제안했다. 얼마나 순진한 생각인가? 이토록 보잘것없는 내가, 그해 최고의 대작이 될 것이 분명한 영화의 촬영에 참여한다고? 안쓰러울 정도로 내성적이었던 당시의 나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한 감독을 찾아가 일자리를 구걸하는 일을 상상하기조차 힘들었다.

“도전해서 나쁠 건 없잖아.” 부모님은 내가 소심한 성격을 극복해내길 바라며 이런 진부한 말을 던지곤 했다. 하지만 열아홉살의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나쁠 것은 많다. 비웃음당하며 쫓겨날 수도 있고, 불법 침입으로 체포될 수도 있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자기가 영화계에 입문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멍청이로 찍혀 할리우드에서 영원히 추방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가 애스토리아에 온다니! 온 세상을 무대로 가진 감독이 수백 수천의 선택지 중에서 굳이 나의 뒷마당을 촬영지로 선택한 것이다. 그럴 확률이 얼마나 될까? 아마 어마어마하고 말도 안 되게 작을 것이다. 그런 기회가 내 생에 두 번 올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그러니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없다는 뜻이었다. (p.17)

 

카메라가 꺼졌을 때도 아이들의 신난 목소리는 끊일 줄 몰랐다. 테이크 사이 대기 시간이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잠깐 사이에도 아이들은 웃고 떠들며 난장판을 만들었다.

댄 콜스러드 제1 조감독의 역할 중 하나는 어린 배우들에게 “세트에서는 조용히 하자!”고 외치는 일이었다. 그는 훌륭한 조감독이었지만 네 명의 개구쟁이 10대 남자아이들을 이겨낼 성량이나 인내심은 없었다. 댄이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려는 몇 차례의 헛된 시도를 하고 나면, 도너 감독이 직접 창틀이 흔들릴 정도로 큰 목소리로 외쳤다. “조용!!!” 배우들은 즉시 입을 다물고 집중했고 스태프도 마찬가지였다.

도너 감독은 목소리에서부터 권위를 뿜는 사람이었다. 한번은 강을 촬영하는데 닉 맥린 촬영감독이 지나가던 화물선이 배경에 잡혀서 그림이 무척 좋다는 얘기를 했다. 그러자 도너 감독이 뒤돌아 외쳤다. “거기, 배 타신 분! 처음 위치로!” 화물선은 1 킬로미터도 넘게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선장이 감독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해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p.119~120)

 

쇼트 끝에 벽에서 떨어지는 종이타월 걸이도 원래 계획에 없었다. 코리는 짧은 시간 안에 싱크대에서 뛰어내린 후 종이타월 걸이로 달려가서 타월을 뽑고 지도를 보는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액션까지 모두 마쳐야 했다. 타이밍을 못 맞춰서 테이크를 망칠까 봐 언제나 종이타월 부분에서 특히 정신이 없었다. 몇 테이크는 타월을 시간 안에 뜯어내지 못해서 그냥 시트 끝을 잡고 당겨버리는 바람에 타월 전체가 떨어져서 부엌 바닥을 구르며 풀려버리기도 했다.

마지막 테이크에서 드디어 모든 것이 완벽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코리가 종이타월 걸이로 너무 힘차게 달려가는 바람에 한쪽을 쳐서 나사가 빠져버렸다. 그는 종이타월 걸이가 떨어져서 산산조각 나지 않도록 애쓰다가 뒤돌아 달려왔다. 도너 감독은 “컷!”을 외쳤고 촬영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p.145)

 

저자소개

믹 올더먼 Mick Alderman

오리건주 애스토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믹 올더먼은 <구니스> 촬영 현장에서의 경험 이후 연극 각본 수십 편을 쓰고 연기했으며, 지금까지 장편 영화 세 편을 연출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연출한 <크림스>는 영화 전체를 오리건주 애스토리아에서 촬영했습니다.

 

역자소개

몽림

중국에 살면서 영어를 한국어로 적는 일을 했습니다. 세 가지 언어 사이에서 튕겨 다니며 가끔은 어지럽기도, 가끔은 희열을 느끼기도 합니다.

 

출판사 소개

frame/page

독립출판사 [딴짓의 세상]의 임프린트.

영화에서 영향을 받거나 영화에 영향을 준 책을 출간한다.

[5차 입고] 구니스와 함께한 3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