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입고] mori in progress: 까마귀의 모음 1집

적립금 | 700(5.00%)

  • 제목
  • 가격
  • 작가 | 출판사
  • mori in progress: 까마귀의 모음 1집
  • 14,000원
  • 임유청
  • 판형
  • 페이지
  • 출판년도
  • 120m x 210mm
  • 170쪽
  • 2017
[3차 입고] mori in progress: 까마귀의 모음 1집

2015년 4월 14일부터 같은 해 5월 12일까지 베를린 친구 집에 놀러가서 쓴 서른 편의 일기와 한 개의 단편 소설로 구성된 ‘mori in progress: 까마귀의 모음 1집’은 170페이지 분량의 작은 책이다. 언뜻 여행기의 외피를 쓰고 있으나, 여행기라 부르기엔 정보나 교훈, 메시지가 없다. 걷고 마시고 해장하고 먹은 것들에 관한, 하필 그곳이 베를린이었던 어떤 한 달에 관한 무용한 기록에 가깝다.

상품 옵션
옵션 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3차 입고] mori in progress: 까마귀의 모음 1집 수량증가 수량감소 14000
총 상품금액(수량) : 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개

2015년 4월 14일부터 같은 해 5월 12일까지 베를린 친구 집에 놀러가서 쓴 서른 편의 일기와 한 개의 단편 소설로 구성된 ‘mori in progress: 까마귀의 모음 1집’은 170페이지 분량의 작은 책이다. 언뜻 여행기의 외피를 쓰고 있으나, 여행기라 부르기엔 정보나 교훈, 메시지가 없다. 걷고 마시고 해장하고 먹은 것들에 관한, 하필 그곳이 베를린이었던 어떤 한 달에 관한 무용한 기록에 가깝다. 임유청이 쓰고 만들었다. 삽입된 일러스트는 임유영의 것이다. 전체 디자인은 이동형 디자이너가 맡았다. 총 300부 판매 예정으로, 각 책에는 1~300까지의 넘버링이 수기로 적혀 있다.

 

목차

[A side] 베를린에서의 일기

1. 비행기를 탔다.

2. 히드로 공항에서의 네 시간

3. 베를린에서의 첫 식사

4. sad, upset, angry

5. 레더샵을 지나면 푸른 벽의 교회

6.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의 결혼

7. 큰 것들에 대하여

8. 세상의 끝

9. 삐딱한 마음

10. 카이저의 컵라면

11. 건강하고 긴 삶 (1)

12. 건강하고 긴 삶 (2)

13. 여행객 아닌 척 하기의 실익

14. 고요의 색깔은 어둠

15. 개와 잔디

16. 맥주는 유리잔에

17. 바르샤워의 캔디맨

18. 사이공으로 가는 풍경

19. 베를린의 벚꽃나무

20. HOW LONG IS NOW?

21. 1과 2는 얼마나 다른가

22. 일요일

23. 우린 과장법을 좋아해

24. 창 밖에서

25. 혼자인 아이들

26. Bigger than life

27. 케이크!

28. 그러는 동안 치즈버거를

29. 3인분

30. 헤어지는 건 좀 쑥스럽다.

 

[B side] 단편 소설

너는 모두를 미워하게 될 것이고 그중에 가장 널 미워하게 되겠지

 

페이퍼 카세트 (53 min)

뮤지션 김사월이 베를린 일기 중 세 편을, 사진가 박의령이 한 개의 단편을 읽었다. 이 4개의 음원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코드가 페이퍼 카세트의 형태로 제공된다(뭐, 엽서입니다).

[A side] : 김사월의 낭독

큰 것들에 대하여 (00:06:20)

베를린의 벚꽃나무 (00:15:02)

그러는 동안 치즈버거를 (00:05:18)

[B side] : 박의령의 낭독과 mix

너는 모두를 미워하게 될 것이고 그중에 가장 널 미워하게 되겠지 (00:25:31)

 

미리 듣기

07. 큰 것들에 대하여 – 김사월의 낭독

28. 그러는 동안 치즈버거를 – 김사월의 낭독

B side - 박의령의 낭독과 mix (부분)

 

리뷰

세 개의 리뷰가 있다.

 

첫 번째 리뷰 - 암팡의 글.

“독일에서의 한 달을, ‘여행객 아닌 척 하기’에 힘을 쏟으며 지낸 모양이다. 이제는 서울의 일상으로 돌아와 버린 모리가, 뒤늦게 ‘여행객인 척 하기’를 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럴싸한 여행담을 정리해 책으로 묶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상에 시달리지 않는 척 ― 내가 알기로 모리는 그런 적이 없다, 그냥 왠지 그런 느낌이다 ― 능청스럽게도 책을 묶었다는 뜻이다. 일상 아닌 것을 일상으로서 살아내는 것, 그로써 일상을 비일상으로 돌리는 것,

 

(…) 보통 글을 읽으면 혐오적인 지점이라든가 개연성 없음 같은 지점들을 비판하는 기록을 남기는데, 전자는 찾기 힘들었고 후자는 애초에 일기의 요건이 아니다.”

 

두 번째 리뷰 - 박예하의 글.

“까마귀의 모음 1집은 기이하기 짝이 없는 읽을거리다. 일기는 일기장에 쓰는 것인데 이 글은 이미 독자를 예정하고 있다. 혼잣말이 한두 마디 문장부호처럼 나오지만 대체로는 아주 친절한 ‘이야기’다. 종종 문장마다 멋대로 시간을 오가는데 너무 능숙하여 이상했다. 특별한 일은 아주 드물게 일어나지만 줄곧 그래서 내일은 뭘 했는지 궁금하다.

 

(…) 밤에는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실 때 가장 힘이 나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술을 마셨기 때문에 다음날엔 피곤하다. 인생에 맥없이 틈입하는 거대한 재앙과 슬픔에도 손쓸 도리가 없다. 피곤한 상태로 무례한 매표소 직원도 만나고 신도 만난다. 사이에 이따금 작은 결심들을 한다. 다시 와야지, 혹은 다음 번에는. 유명한 남자들의 멍충한 포트레이트나 또 멍충하게 커다란 돔 같은 것이 무척 웃기다. 시시한. 찬탄이나 경이 같은 것보다는 시시한 감상이 하루를 이룬다. 불안도 좀 시시하고. 비관도 시시하고. 그래서 이따금 나타나는 압도적이고 힘센 것들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감이 있다. 그런 경험을 하면 또 피곤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잠을 자야 한다.

 

(…) 피로나 무기력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임유청의 그것들이 좋았으므로 까마귀의 모음 1집을 내내 좋아할 것이다. 끝에 나오는 단편은 전혀 시시하지도 피곤하지도 않은데, 일기에서 이따금 설명할 수 없이 느껴지던 어그러진 원근감이나 이상하게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던 묘사 같은 것이 쑥 커다랗게 자라 드리운 글이다. 너무 기괴해서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기도 했지만 진짜 무서워서 일단 덮었다.”

 

세 번째 리뷰 - 파도의 글.

“이 책은 신경질로 시작한다. 굳이 분류하자면 여행기인데 ‘신경질이 났다’며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에 대한 설렘보다는 비행기에 대한 불안감과 엉망인 컨디션을 얘기한다. (…) 현실성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글쓴이가 던지는 문장들이다. 글쓴이는 그때그때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말한다. 이상하고, 좋아하고, 불편하고, 빈정이 상하고, 흐뭇하고, 마음이 놓이고, 보기 좋고, 궁금하고, 세상에서 내가 제일 싫고. 글을 읽다 보면 목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그렇다고 과도한 감상에 빠지지 않고, 적당한 농담과 자기 성찰로 쏙 빠져나온다.

 

솔직한 목소리를 따라 읽고 있자면 마치 내가 베를린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는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왜 그런가 보니 이 책에는 솔직한 감정만큼이나 많은 감각이 살아있다. 건물의 모양이나, 광장의 냄새, 소리, 음식의 맛… 특정 장소를 얘기할 때도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바라보고 찬찬히 설명해준다. 음식과 술 이야기가 특히 많은데 고추장 얘기로 책이 괜히 시작한 게 아니다. 중간중간 많이도 먹고 마신다.

 

(…) 책에서 장소에 대한 설명과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데 사진들은 작게 작게 들어가있다. ‘정말 맘에 드는 것들엔 아예 카메라를 들이 대지도 않았다.’는 말처럼 정말 좋았던 건 글에서도 숨겼을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여기선 여행지의 정보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기에 베를린에 여행을 갈 예정이라 정보를 찾는 사람보단 조금 긴 여행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글쓴이가 궁금한 사람이 이 책을 더 재밌게 읽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