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집: 열네 명이 기억하는 첫 번째 집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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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 출판사
  • 최초의 집
  • 12,000원
  • 신지혜 | 유어마인드
  • 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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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년도
  • 116mm x 176mm
  • 256쪽
  • 2018
최초의 집: 열네 명이 기억하는 첫 번째 집의 풍경

집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면서, 무척 사적인 영역이어서 그에 대한 개인적 기억은 기록되지 않는다. <최초의 집>은 열네 명이 각자 가진 최초의 주거 기억을 찾아가는 책이다. 신지혜 작가가 인터뷰 대상을 만나 자신이 기억하는 첫 번째 집에 대해 문답을 진행하고, 이를 도면과 스케치를 곁들여 설명했다. 태어나 한 번도 이사가지 않은 채 첫 번째 집에서 지금껏 사는 사람도, 지금 주거공간과 판이한 곳에 살던 사람도 있다. 단순한 유년기 기억이 아닌, 집과 연결될 때 사람들의 경험과 생활에는 당대 인식, 습관, 생활상, 문화가 스민다. 그 생활은 집이라는 건축물 속에서 점차 달라진다. 개인이 각기 지닌 건축 역사, 생활방식과 추억을 함께 탐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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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모든 집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세계였다.”

집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면서, 무척 사적인 영역이어서 그에 대한 개인적 기억은 기록되지 않는다. <최초의 집>은 열네 명이 각자 가진 최초의 주거 기억을 찾아가는 책이다. 신지혜 작가가 인터뷰 대상을 만나 자신이 기억하는 첫 번째 집에 대해 문답을 진행하고, 이를 도면과 스케치를 곁들여 설명했다. 태어나 한 번도 이사가지 않은 채 첫 번째 집에서 지금껏 사는 사람도, 지금 주거공간과 판이한 곳에 살던 사람도 있다. 단순한 유년기 기억이 아닌, 집과 연결될 때 사람들의 경험과 생활에는 당대 인식, 습관, 생활상, 문화가 스민다. 그 생활은 집이라는 건축물 속에서 점차 달라진다. 개인이 각기 지닌 건축 역사, 생활방식과 추억을 함께 탐구한 책이다.

 

건축에 맞춰 산 기억

이 책에 수록된 열네 채의 집 모두 건축사에 길이 남을 대단한 건물이 아니다. 삶을 계획하고 집을 지은 것이 아니라 대부분 집에 맞춰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 때문에 각각의 집은 너무 좁거나 불편하거나 맥락없이 이용되거나 자연스럽게 방치되기도 한다. 신지혜 작가는 개인의 집이 지닌 구체적인 지점들, 사소해서 저마다 특수한 경험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건물은 언뜻 평균에 가까운 모양새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과 그 사람이 쓰는 시간에 따라 각기 변화한다.

 

첫 번째 집의 풍경

인터뷰이가 기억하는 첫 번째 집에 한정하여 각자 그곳에서 유년기를 통과한 셈이다. 그때 집은 모두에게 다른 존재로 다가온다. 더이상 돌아가고 싶지 않은 동네이기도 하고, 이제 없는 아련한 기억의 공간이기도 하고, 여전히 지금을 이어나가는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자신에게 공간 결정권이 없어서 방 없이 살거나 다른 방을 궁금해하고, 집과 동네가 거의 모든 세계나 다름없어서 그 집을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봤다. 개인의 추억을 애틋하게만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최초의 집과 그 풍경을 차분히 펼쳐냈다.

 

목차

서문

1. 농촌주택

- 심현숙(1958년생, 자영업, 김포)

- 이명현(1983년생, 디자인 회사 직원, 통영)

- 박현태(1985년생, 건축설계, 나주)

2. 도시 단독주택

- 이수찬(1977년생, 스윙 댄서, 서울)

- 오준섭(1988년생, 사진가, 서울)

- 한승희(1982년생, 바리스타, 서울)

3. 상가주택

- 남명화(1989년생, 약사 겸 학생, 부산)

4. 다가구주택

- 황효철(1977년생, 건축사진 작가, 부산)

- 조운광(1985년생, 회사원, 포항)

5. 연립주택

- 정수경(1984년생, 교사, 서울)

6. 계획도시의 아파트

- 허진아(1989년생, 수학강사, 창원)

- 라야(1989년생, 비디오그래퍼, 서울)

7. 아파트 키드, 복도식 아파트

- 장재민(1985년생, 그래픽디자이너, 서울)

- 김민(1989년생, 디자이너, 서울)

 

책 속으로

이 책에 실린 열네 채의 집은 건축가가 이상을 담아 지은 집이 아니다. (...) 살았던 집에 애착을 갖고 자주 돌아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이런 기억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는 사람도 있었다. 나이에 비추어 많은 집을 경험했고 집을 꽤 안다고 자부해왔지만 인터뷰마다 나의 이해와 지식을 여러 차례 수정했다. 모든 집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세계였다.(서문)

 

부엌 한쪽에 장작을 쌓아놓는 나뭇광이 있었다. 취사와 난방을 위한 연료로 장작, 볏짚, 깨나 콩을 떨어낸 줄기를 사용했다. 장작 밑불로 쓸 가랑잎 따위도 긁어다가 쌓아 놓았다. 어머니가 나무를 해오라고 시키면 오빠와 산에 올라가 나뭇가지를 모아왔다. 베고 남은 나무 밑동을 등걸이라고 부른다. 물기 없이 바싹 말라 있어 그걸 때면 불이 오래갔다. 등걸 때는 재미가 너무 좋아 아궁이에 계속 장작을 넣다가 장판에 이불까지 태워 먹은 일도 있었다.(심현숙 편)

 

삼촌들과 형들이 모두 외출한 낮 동안 2층은 수찬 씨만의 세상이었다. 매일같이 2층 거실에 올라가 뛰어놀았다. 넓은 거실에 친구들을 데려와 놀기도 했다. 1층에는 늘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에 2층이 더 자유롭게 느껴졌다. 거실 한쪽에 드리운 커튼 안쪽에 짐이 쌓여 있었는데, 가끔 장난감을 꺼내려 커튼 안에 들어가면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이수찬 편)

 

트럭이 오는 자리 옆에 공중전화 박스가 있어 5동에 살던 단짝 친구와 만날 때 항상 그 앞에서 만나곤 했다. 봄이 오면 정문 근처 모란 나무에 가장 먼저 꽃이 폈다. 단지 안에 벚나무가 많아 봄이 되면 예뻤다. 그때는 다른 동네도 다 그런 줄 알았다. 사람들이 벚꽃을 보러 여의도에 오는 걸 이해하지 못하다가 나중에 동네를 떠나고 나서야 벚나무가 흔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라야 편)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자기 방이 생겼다. 자기 방이 있으면 뭐가 좋은지, 방을 혼자 쓴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몰랐지만 재민 씨만 방이 없어 불만스럽고, 자기 방을 갖고 싶었다. 하지만 거실 생활 13년차가 되다 보니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 언젠가부터 딱히 자기 방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정재민 편)

 

작가 소개

신지혜

아빠가 지은 집에서 태어나 열두 번째 집에서 살고 있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건축 설계 사무소에서 일했다. 『0,0,0』과 『건축의 모양들 지붕편』을 독립출판으로 펴냈다. 건축을 좋아하고, 건축이 가진 사연은 더 좋아한다. 언젠가 서울의 기괴한 건물을 사진으로 모아 책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