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입고] 사랑을 멈추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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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 출판사
  • 사랑을 멈추지 말아요
  • 12,000원
  • 이종산, 김금희, 박상영, 임솔아, 강화길, 김봉곤 | 큐큐
  • 판형
  • 페이지
  • 출판년도
  • 135mm x 200mm
  • 200쪽
  • 2018
[3차 입고] 사랑을 멈추지 말아요

퀴어문학 전문 출판사 큐큐에서 퀴어문학 단편선 《사랑을 멈추지 말아요》를 출간했다. 등단한 국내 작가들의 퀴어문학 선집으로는 첫 책이다. 현재 우리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고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6명의 젊은 작가 이종산, 김금희, 박상영, 임솔아, 강화길, 김봉곤이 이 책에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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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산 김금희 박상영 임솔아 강화길 김봉곤

이 시대 대표작가들의 첫 퀴어 소설집

 

퀴어문학 전문 출판사 큐큐에서 퀴어문학 단편선 《사랑을 멈추지 말아요》를 출간했다. 등단한 국내 작가들의 퀴어문학 선집으로는 첫 책이다. 현재 우리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고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6명의 젊은 작가 이종산, 김금희, 박상영, 임솔아, 강화길, 김봉곤이 이 책에 함께했다.

 

‘고전을 퀴어 서사로 풀어보고 싶다’는 기획자의 구상은 첫 소설집 《여름, 스피드》로 한국문학의 퀴어문학 계보를 새롭게 쓴 김봉곤 작가를 주축으로 작가들의 공감과 호응 덕분에 현실화될 수 있었다. 퀴어들의 입체적인 모습을 담은 《사랑을 멈추지 말아요》는 퀴어문학 전문 출판사 큐큐에서 내는 시리즈 ‘큐큐퀴어단편선’의 첫 책이다. 큐큐는 국내 작가들의 단편을 모아 매년 한 권씩 ‘큐큐퀴어단편선’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페미니즘과 함께 한국문학의 주요 화두가 된 퀴어문학은 다양한 이야기를 읽고자 하는 문학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줄 것이다.

 

<저자 소개>

 

이종산 2012년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코끼리는 안녕,》 《게으른 삶》 《커스터머》가 있다.

김금희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너의 도큐먼트〉로 등단했다.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너무 한낮의 연애》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이 있다.

박상영 2016년 단편소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로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가 있다.

임솔아 2013년 중앙신인문학상에 시로, 2015년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소설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최선의 삶》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이 있다.

강화길 201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방〉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괜찮은 사람》 장편소설 《다른 사람》이 있다.

김봉곤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Auto〉로 등단했다. 소설집 《여름, 스피드》가 있다.

 

<차례>

 

기획의 말 아주 오래된 후일담 5

볕과 그림자 • 이종산 13

레이디 • 김금희 39

강원도 형 • 박상영 81

뻔한 세상의 아주 평범한 말투 • 임솔아 115

카밀라 • 강화길 143

유월 열차 • 김봉곤 173

 

<본문 맛보기>

 

“첫 키스?”

우리는 그 말을 놓고 웃음을 터트린다. 첫 키스. 그 말이 무슨 대단한 농담이라도 되는 듯이.

“오늘 하게 될 줄은 몰랐네. 너랑 할 줄도 몰랐지만.”

“나라서 싫어?”

“너라서 행운이라고 생각해.”

_31쪽 이종산, 〈볕과 그림자〉 중

 

“산다는 게 말이야, 산다는 게…….”

하지만 사는 게 어떻다는 건지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상관없다. 하트는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테니까.

“나도 그래.”

_32쪽 이종산, 〈볕과 그림자〉 중

 

그 고립감은 소중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고 마치 햇볕에 달궈진 모래밭을 밟았던 아까의 낮처럼 몸이 따뜻해진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따뜻해진다는 것은 어쩌면 내 자신이 별이 된다는 것은 아닐까. 측정할 수 없는 정도의 열기를 갖게 되어 눈부시게 밝아진다는 것은 아닐까.

_58쪽 김금희, 〈레이디〉 중

 

그러자 좀 슬퍼졌는데 우리가 뭘 가진 것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건 빈곤함에 대한 자각 같은 것이었다. 우리가 몸을 만질 때나 함께 걸을 때나 사랑해, 라고 표현하고 싶을 때마다 나는 마음에 비해 그걸 드러낼 방법이 없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건 원래 없다기보다는 우리의 무지와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았다. 애초에 없는 것이 아니라 가지지 못한 것 같았다.

_65쪽 김금희, 〈레이디〉 중

 

내 피에는 사람들의 하트가 흐르거든.

그거면 족해. 난.

_88쪽 박상영, 〈강원도 형〉 중

 

나는 누구 앞에서도 솔직할 수 없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거든. 누구라도 날 사랑해주면 그걸로 족하거든. 그러니까 더 나를 숨기고 싶어. 더 내가 아니고 싶어. 내가 나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 때까지 한없이 내게서 멀어지고 싶어.

아니. 거짓말이야.

실은 나, 단 한순간이라도 나 자신이고 싶어. 그냥 아무것도 아닌 나 자신으로서 살고 싶어. 내 모습 그대로 사랑받고 싶어.

_111쪽 박상영, 〈강원도 형〉 중

 

나는 혼자 오는 손님들을 좋아했다. 그들은 골똘히 수프를 바라봤고 골똘히 수프를 먹었다. 한 숟가락을 입에 넣고서 허공을 응시했다. 오래도록 입을 우물거렸다. 입안에서 혼잣말을 웅얼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가끔은 나도 수프 한 그릇을 떠서 각자 떨어져 앉은 손님들 사이에 앉고는 했다. 혼자라는 느낌도 함께라는 느낌도 들지 않아서 좋았다.

_124쪽 임솔아, 〈뻔한 세상의 아주 평범한 말투〉 중

 

아프면 멀게 느껴졌다. 천장이 너무 높아 보였다. 방문이 너무 멀어 보였다. 물에 잠긴 것처럼 눈을 뜨고 있어도 초점이 흩어졌다. 소리들이 웅얼거렸다. 자세를 바꾸려면 공기를 밀어내는 느낌으로 몸을 움직여야 했다. 숨을 참고 있는 것처럼 가슴이 답답했다. 내가 지금 여기에 이렇게 있다는 걸 잊어버릴 수가 없었다. 아프다는 것은 나 자신이 나 자신을 지나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을 듣고 있어야만 하는 느낌이었다.

_129쪽 임솔아, 〈뻔한 세상의 아주 평범한 말투〉 중

 

나도 더 이상 너를 설득할 생각은 없어. 단지 나는 네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싶었어. 네가 그 인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줄 알았지.

_160쪽 강화길, 〈카밀라〉 중

 

이 순간에도, 나는 어떤 시간을 붙잡고 있었으니까. 정말로 끝나버릴 것 같은 순간. 누군가를 영원히 잃어버릴 것 같은 꿈.

_168~169쪽 강화길, 〈카밀라〉 중

 

나는 엄마에게 류를 소개시켜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는지도 몰랐다. 소개시켜주고 싶다, 는 그 마음을 난 더 좋아했는지도.

“여기서 끝이라고?”

“응. 여긴 여기가 끝.”

_187~188쪽 김봉곤, 〈유월 열차〉 중

 

“다시 우리 둘만 남았어.”

“그러네? 너무 좋네?”

“나도.”

나는 류의 허벅지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어 몸을 고정했다. 열차가 더 기울어졌지만 하나도 불안하지 않았다. 드문드문 불 밝힌 건물 사이로 로터리가 동그랗게 빛났다. 그건 이제 손가락에 끼울 수 있을 만큼 작아져 있었다.

_194쪽 김봉곤, 〈유월 열차〉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