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 황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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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 출판사
  • 마고
  • 20,000원
  • 황예지
  • 판형
  • 페이지
  • 출판년도
  • 180 * 255mm
  • 80쪽
  • 2019
마고 - 황예지

황예지는 태어났지만 살아남지 못한 가족을 애도하며 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존재하지 않는 가족, 그와 나누는 신호에 대해 기록하며 외부 세계로 큰 원을 그린다. 이 원은 할미에서 어미로, 어미에서 언니로, 다시 마고로 이어진다. 특유의 비릿하고 건실한 이미지로 그을린 몸과 마음을 수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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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는 엄마의 몸에서 일찍 떨어지고 싶어 했고 엄마는 나를 살리기 위해 다리를 묶어 올린 채 두 달을 살았다. 그 배에는 생명이 자주 오갔지만, 탄생은 적은 일이었다. 나는 세 번째로 태어났고 두 번째로 살아남았다. 첫 번째로 태어난 언니와 나 사이에는 삶이 하나 있었다. 삶의 주인이었던 이는 우리와 같은 여자였고 모두가 눈을 떼기 어려워했다고 한다. 실체를 마주한 적 없는 유령이지만 내게도 그랬을 것이다. 엄마에게 유령을 말하면 슬펐다고, 아주 슬펐다고 대답한다.

 

죽어가는 딸을 안고 달리는 시간은 내가 셈할 수 없는 영역에 있다. 열 달의 형상과 현상이 사라졌다. 이름은 없었다. 의사는 상실을 무뎌지게 하려면 누군가를 만드는 일밖에는 답이 없다고 했고 그 누군가는 내가 되었다. 나는 어떤 상실을 상쇄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이름이다. 내가 몇 살인지 가늠하지 못하는 것이, 시간의 축이 자주 흔들리는 것이 어쩌면 유령과 나의 접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내내 애도했다.

 

예쁘게 지었다는

 

내 이름. 네가 예지였을지도 모르지.

 

네가 먼저 태어나고

 

내가 먼저 봄을 밟았는데 누가 언니를 할래.

 

우리는 부풀어오르는 배를 환대하지 않았어.

 

때로는 태어나고 싶었지. 네가 버린 시간에. 우리가 낙오되는 점을 기다렸어요.

 

(후략)

 

황예지는 태어났지만 살아남지 못한 가족을 애도하며 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존재하지 않는 가족, 그와 나누는 신호에 대해 기록하며 외부 세계로 큰 원을 그린다. 이 원은 할미에서 어미로, 어미에서 언니로, 다시 마고로 이어진다. 특유의 비릿하고 건실한 이미지로 그을린 몸과 마음을 수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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