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우연한: 유어마인드 스탭밀』은 책방 유어마인드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써서 스스로 읽는 작은 책입니다. 직원 식사를 의미하는 ‘스탭밀'에서 착안하여 각자 그때그때 우연히 생각한 것, 책방 업무와 관계 없는 글을 쓰고, 이를 엮어서 가벼운 소책자로 만듭니다. *재고 소진 시까지 온/오프라인 모든 구매자께 증정합니다. *단독 주문이 불가능합니다.
“좋아하는 것은 시끄러운 기계 소리. 딱 이만큼의 크기로 사람들의 목소리가 울렸다면 당장 도망쳤을 것이다. 기계는 생활과 밀접하게 그러나 눈에 거슬리지 않는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예외처럼 보인다. 사람이 밀려나는 공간. 기계를 위해 마련된 공간.”(‘그림자 개' 중)
“이미 삶에서 얻는 것보다 잃고 있는 것이 많아서 글마저 잃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쓰지 않으면, 아직 내 것 같습니다. 우스운 마음이죠. 우스운 마음이 정밀한 계획이나 기억을 이길 때가 많습니다.”(‘파도를 어떻게 잡아요?” 중)
“친구가 머물고 가는 날에는 두 장 중 두꺼운 이불을 떼 바닥에 깔아본다. 누군가를 한밤쯤 재워줄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는 사실이 은근히 뿌듯하고, 든든한 밤이 올 거란 기대를 하게 된다. 그날 덮는 이불의 두께는 1/3이 되지만 아무리 두꺼워도 쉽게 해결되지 않던 긴 밤의, 아침까지 이어지는 쓸쓸함은 훨씬 다정하고 인간적인 방식으로 채워진다.”(‘내 방 정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