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POOL』은 원래대로라면 수영 일기가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올해 초에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바이러스19 때문에 전국에 있는 거의 모든 수영장이 무기한 휴관에 들어가, 더 수영을 할 수 없게 되었고,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일기 쓰기도 중단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동안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고 일기를 쓰는 대신, 예전에 찍어두었던, 또 수영할 수 없는 일상에서 찍은 물의 사진들을 이용해 중단된 수영 일기의 뒷부분을 그래픽 사진이라는 언어로 이어서 적어냈다. 풀장에 뛰어들어 발차기를 첨벙첨벙 차고 싶은 욕구를, 햇살에 반짝이며 일렁이는 물의 느낌을 풀장이라는 공간에 담아 시각적으로 재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