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마인드와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운영하는 이로의 에세이 네 편을 모은 책입니다. 많은 분들이 찾았던 글 ‘선언과 낑낑’을 포함해 도시, 도서관, 책을 소재로 사소한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글과 말은 선언이지 증거가 아니다. 스스로 가장 자주 반복하는 생각입니다. 누군가의 글을 그렇게 살겠다는 선언이지 그렇게 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어떤 이의 멋진 말은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선언이지 실제로 멋지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그걸 분리해 내지 못하면 자꾸 과장된 글과 멋들어진 글을 증거처럼 판결처럼 휘두르게 되는 것 같아요.”(선언과 낑낑)
“흔히 쓸모없다고 여겨진 말들이 저에게 온통 쓸모 있는 장치로 발휘되는 장면이 재밌습니다.“(희망의 도시)
“언젠가 희귀 헌책만 다루는 서점 사장님이 “팔리기 전까지는 내가 소장하는 것"이라 말했을 때 무척 좋았습니다. 헌책방은 책방과 도서관 사이에 있겠구나 생각하면서요. 분명 그는 마음에 드는 책을 유독 발견하기도 힘든 곳에 꽂아두고 가격을 물어보면 터무니없이 비싼 금액을 불러 오늘도 자신이 소장하는 데 성공하고 있을 겁니다.”(금괴가 가득 든 상자가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