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든 것에 가치를 매겨 생각하는 데 익숙하다. 사물에 매겨진 유무형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 이외의 방식으로 생각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로는 내가 가진 사물들을 보며 나의 남루한 자의식을 확인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이 사물이 왜 이처럼 사용되고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레 사물과 그 주변에 대한 관계를 다시 인식하게 된다. 나는 사물에서 파생된 의외의 생각을 마주하는 것이 그 사물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즐겁다. 특정 사물에 집착하거나 어떤 취향을 드러내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단지, 마주한 사물과 그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 나를 흥미롭게 하는데, 같은 사물이라 하더라도 주변과 어떠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따라서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69쪽)
작가/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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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가로/크기비교용)
165
판형(세로/크기비교용)
230
페이지
280쪽
출판년도
2021
판형(화면표시용)
165 x 230mm
타인의 삶2
2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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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을 바라보면서 얻을 수 있는 인상과 감상이 있습니다. 나와 닮아 익숙할 수도 있고 반대로 달라서 낯설 수도 있는 타인의 삶을 통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돌볼 수 있죠. 헬싱키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중인 강주성 디자이너의 기획으로 시작하여, 2018년 10월 발행된 책 『타인의 삶』은 18명의 창작자의 공간, 창작 생활 그리고 에세이를 통해 그들의 삶을 독자분들께 전달했습니다.
2021년 5월, 『타인의 삶2』를 새로운 시선으로 채워 많은 분들과 다시 만나고자 합니다. 지난 『타인의 삶』이 머무는 이들이 채운 공간을 주제로 출발했다면, 이번 두번째 이슈에서는 타인과의 무수한 교류가 남긴 ‘흔적’을 주제로 12명의 창작자가 10편의 사진과 에세이를 기록했습니다. 이 책에 창작자가 남긴 다양한 흔적들은 타인과 공유하는 시간과 그것이 만드는 변화에 대해 돌아보게 할 것입니다. 타인의 삶의 두 번째 책이 창작자와 독자 모두의 삶에 어떠한 흔적으로 남아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