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갯불 문고는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빠르게 찍어내는 오늘의풍경의 진(zine) 시리즈입니다.
번갯불 문고는 오랜시간을 들여 만드는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양질의 서적이 아닌, 저렴하고 빠른 저품질(lo-fi)의 양식을 추구합니다. 오탈자나 디자인 오류는 번갯불 문고의 특징이자 자랑입니다. 이 배경엔 서울시의 재개발 정책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충무로 인쇄 클러스터가 있습니다. 번갯불 문고는 저렴하고 빠른 소규모 공정을 가능케하는 이 시스템과 공생 관계에 놓인 인쇄물을 만듦으로서 그 가치를 역설하고자 합니다.
번갯불 문고의 두번째 이슈는 지난 1호에서 언급된 가부장제와 디자인에 대한 배경을 제공할 1986년 셔릴 버클리가 발표한 논문 '메이드 인 가부장제: 여성과 디자인의 페미니스트 분석을 위하여' 입니다. 디자인의 페미니스트 논의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글로 해당 논의에 관심있으시다면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라고 자신합니다. 번갯불 문고 1호 출간 후 3주만에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