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잠을 설친 아이를 달래는 말 치고는 유별났다. 마치, 괜찮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식탁 위에 올라가 훌라 댄스라도 한판 추어야 믿을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낯선 이들이 많이 보였다. 나는 눈만 끔벅거리다가 쏟아지는 관심에 황송스러워 오줌이 마렵기 시작했다.
얼떨떨한 상태로 엄마에게 화장실에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엄마는 정색하며 말렸다. 언제는 미리미리 다녀오라고 잔소리를 해대더니, 엄마의 변덕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던 차, 아버지가 나를 들쳐 업었다. 평소 살갑게 놀아주거나 하지 않았기에 쑥쓰러움이 밀려왔다. (11쪽)
작가/출판사
정미진, 변영근 · 엣눈북스
판형(가로/크기비교용)
127
판형(세로/크기비교용)
188
페이지
228쪽
출판년도
2017
판형(화면표시용)
127 x 188mm
[12차 입고] 누구나 다 아는, 아무도 모르는 · 정미진, 변영근
15,000
정미진, 변영근 · 엣눈북스
49일간 유괴당했던 기억을 잃어버린 한 소녀. 20년이 흐른 후, 잊었던 49일간의 기억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