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일 년 뒤 나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직인이 찍힌 준사서 자격증 한 장을 받았다. 도서관에 이력서라도 낼 수 있는 한 줄의 자격이 드디어 생긴 것이다. 나는 이 한 줄의 앞뒤로 수십 줄의 미사여구를 덧붙여 자기소개서를 완성했고, 채용공고가 눈에 띌 때마다 내밀었다. 정사서가 아닌 준사서였기 때문인지, 전공자가 아니어서인지, 경력이 없어서인지, 나이가 많아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조차 오지 않은 곳이 태반이었다.(23쪽)
작가/출판사
강민선 · 임시제본소
판형(가로/크기비교용)
110
판형(세로/크기비교용)
180
페이지
212쪽
출판년도
2018
판형(화면표시용)
110 x 180mm
[15차 입고]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 · 강민선
12,000
강민선 · 임시제본소
2014년 1월 서울의 한 구립도서관에 입사한 글쓴이가 현장에서 겪은 일들을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쓴 도서관 이야기이다. 면접과 첫 출근, 도서관 적응기를 지나 5년 차 사서가 되어가는 동안 도서관에서 겪은 크고 작은 일들을 시간 순으로 적어 나갔다.
차례
서문
초판 서문
1부 (0~18months)
사서가 되고 싶어? / 면접 / 첫 출근 / 거짓말 / 전체회의 / 직원 봉사1 / 사라진 책 / 라운딩 / 대공사 / 직원 봉사2 / 위탁 도서관 / 책나래 / 친절함에 관하여 / 참고봉사 / 낮술 / 그해 여름
2부 (19~45months)
안녕? 어린이자료실 / 도서관학 제5법칙 / 외국인 이용자 / 서류 / 글쓰기 / 한책 선정단 / 한 책 간담회 / 방문 수거 / 뒷산 도서관 / 세 사서 / 안녕, 어린이자료실
3부 (46~54months)
수서 / 딴 짓의 시작 / 도서관과 독립출판물 / 두 번째 출판 / 도서관 공지1 / 사서의 자질 / 도서관 공지2
부록1 (사서 인터뷰)
부록2 (퇴사 에세이 : 사건 지평선)
강민선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도서관 사서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에 홀린 듯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7년부터 독립출판물 『백 쪽』,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 『월요일 휴무』, 『시간의 주름』, 『1인칭 부재중 시점』, 『여름특집』, 『가을특집』 등을 쓰고 만들었다. 비정형 작업 공간이자 1인 출판사인 ‘임시제본소’를 만들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