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너를 떠올리며 이런 생각을 했어. 나는 네 옆에서, 너를 모든 것으로부터 보호하며 평생을 보냈구나. 너를 혼란스럽게 할 만한 것이라면 아무리 중대한 일이라도 말하지 않았지. 다들 감추기 바빴어. 누구도 이에 대해 말한 적은 없지만 회사에 있는 모두가 똑같이 행동했지. 가족들도 마찬가지였고. 우리가 마라케시에 있을 때 네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네 어머니와 누이는 너에게 알리지 않길 바랐어. 결국 너는 파리로 돌아올 때까지 그 사실을 알지 못했지. 이런 종류의 일들이 수도 없이 많았어. 그 마지막은 네 죽음에 관한 것이었지. 너의 교모세포종에 대해, 나는 끝내 말하지 않았어. 말해야 했을까? 물론 대답은 '아니'야. (85쪽)
작가/출판사
피에르 베르제 · 프란츠
판형(가로/크기비교용)
113
판형(세로/크기비교용)
198
구성
하드커버
페이지
160쪽
출판년도
2021
판형(화면표시용)
113 x 198mm
[21차 입고]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리커버) · 피에르 베르제
22,000
피에르 베르제 · 프란츠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연인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피에르 베르제, 그가 50년을 함께해온 연인의 죽음 이후 써 내려간, 보낼 수 없는 편지들.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는 이브 생 로랑의 장례식장에서 피에르 베르제가 낭독한 추도문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죽은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쓰인 이 글은 장례식에서 6개월이 지난 크리스마스에 다시 시작된다.
평생의 연인이 떠난 뒤 홀로 남은 78세의 피에르 베르제는 수신 불가능한 편지들을 써 내려가며 늘 함께했던 자신들의 일생을 회고하고 삶과 사랑을 되짚어나간다. 편지는 피에르 베르제가 이브 생 로랑의 1주기에 낭독한 추도문으로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