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는 자크 뒤샤토가 만든 ‘글줄 늘이기’(Tireur à la ligne)라는 규칙을 따르고 있다. 이어지는 두 문장을 쓴 뒤,
두 문장 사이에 새로운 문장을 추가한다. 두 개의 새로운 문장을 적어서 두 개의 틈에 다시 넣는다.
문장의 틈새에 문장을 넣어서 연결하고 부풀리는 글쓰기다. ‘틈새’라는 글은 정해지지 않은 페이지에 머물게 되는 책갈피의 시간을 생각하며 쓴 글이다.
그 시간은 책에서 책갈피를 꺼내 책으로 옮기는 과정 속에서 잘리고 연결되는 이미지 그리고 글 뭉치와 닮았을까. 책갈피 ‘틈새’는 구멍 너머로 문장들을 담는다.
순서와 상관없이 종이가 잘려 나간 면을 따라서 문장들을 자르고 연결한다. 책갈피가 머무르는 순간들처럼.
설명서 뒷면에 글쓰는 방식을 보여주는 작은 그림들을 첨부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