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은 잃어버린 후에야 돌이킬 수 있는 상실도 있다. 그래서 때로는 잃어버릴 필요도 있다. 넓혀서 말하자면 애초에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제자리란 건 없었다. 수많은 어려움은 사실 우리의 삶과 거리를 계속 조절해 가며 조금씩 스며들어 있고, 같은 크기의 행복과 불행에도 우리는 항상 불행을 조금 더 오래 떠올리고 있을 뿐이다. 늘 그렇듯 만남과 이별은 교차한다. 똑같은 크기의 상실은 없지만 매일 다른 크기의 사라짐만이 있다. 그러니까 어제와 똑같은 아픔은 한 번도 없다. 이것이 삶의 속성이다. (69쪽)
작가/출판사
김로로
판형(가로/크기비교용)
110
판형(세로/크기비교용)
190
페이지
192쪽
출판년도
2022
판형(화면표시용)
110 x 190mm
[4차 입고] 일소된 세계 · 김로로
25,000
김로로
사람은 살아가며 셀 수 없는 여러 가지 상처를 안습니다. 갑자기 닥친 죽음처럼, 세상에는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어느 날 영영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의 상실에 대한 슬픔으로 오랜 시간 불면에 시달렸지만, 점차 매 순간이 현실로 인식되고 그 자리를 조금씩 인식하니 상처는 점점 아물어 갔습니다. 살아가며 상실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 책은 무엇을 어떻게 잃어버렸는지가 아니라 그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