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긴자에 갔다. 예전에 뽈이 도쿄에 놀러 왔던 때 같이 간 텐동집에도 들렀다. 기본 텐동에 고구마튀김을 추가했다. 새우튀김 2개, 전갱이튀김, 맵지 않은 고추튀김 2개, 계란튀김, 연근튀김, 그리고 포슬포슬하고 달달한 고구마 튀김까지 올라간 따끈한 돈부리 한 그릇.
새우튀김부터 크게 한 입. 다음엔 전갱이를! 가장 좋아하는 연근과 고구마는 그보다 천천히.
콜라를 한 모금 들이켜다 생각했다. 나는 평범한 게 더 좋다고. 내겐 새우보다 연근이, 전갱이보다 고구마가 더 아껴먹고 싶은 맛. 모두가 새우나 전갱이 같을 수는 없으니까. (131쪽)
작가/출판사
야림 · 문어사
판형(가로/크기비교용)
145
판형(세로/크기비교용)
175
페이지
208쪽
출판년도
2021
판형(화면표시용)
145 x 175mm
[9차 입고] 나는 그렇게 생각해 · 야림
20,000
야림 · 문어사
문어사의 세 번째 단행본 <나는 그렇게 생각해>는 2018년 일본 유학을 떠난 야림의 이야기입니다. 이전까지 하던 일을 모두 접고, 별안간 ‘텍스타일 디자인’을 공부하러 간 그는 어떤 계기로 종이를 만드는 사람이 되었을까요? 취업도 뒤로 한 채 고집스레 학교에 남아 ‘시간’이라는 주제를 연구하는 이유는 왜일까요?
<나는 그렇게 생각해>에서는 1인 생활자로서, 외국인으로서, 학생으로서, 작가로서, 알바생으로서, 여성으로서 — 야림이 일본에서 단단한 자기 자리를 만들어가는 여정을 따라가 봅니다. 그의 시간은 서울에서 오래 정을 나누던 사람들로부터 생겨난 물리적 거리, 낯선 곳에서 새로 사귄 사람들과 나눈 낯선 말씨, 처음 가 본 생경한 공간 속에 깃들어 있습니다. 알 수 없는 미래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것을 가르쳐준 일본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고자 하는 야림과,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오늘들' 속으로 함께 걸어 들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