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시청각』은 동시대 미술을 포함한 시각문화의 의제를 제시하고, 이를 둘러싼 언어를 만들어내고, 그 순간을 기록하는 시각문화 비평지다. 『계간 시청각』이 펼쳐 놓은 지면이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비평의 언어를 다루는 사람들과 시각문화를 다루는 사람들이 독립적인 텍스트를 생산하고, 그 텍스트가 지금 시각문화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평의 영역을 조금이라도 단단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계간 시청각』은 텍스트를 통해, 비평의 언어를 통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려는 이들과 함께하고자 한다.
[1호 소개]
『계간 시청각』 1호의 출발점은 ‘한국 현대 미술의 자리: 전시 기획의 오늘’이다. 전시 기획을 중심에 놓고 지난 5-10년의 시간을 계기판 삼아 국공립 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전시 공간에서 펼쳐놓은 전시를 돌아보고자 한다. 국공립 미술관의 전시 기획에 관한 윤원화의 글과 큐레이터십에 관한 임근준의 글을 특집으로 구성했다. 또 김정현, 박가희, 윤지원, 정시우 등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활동하는 이들 네 명의 대담을 통해 전시 기획의 오늘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시간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크리틱’은 비평 섹션이다. 1호에는 유지원, 권시우, 우아름, 현시원의 비평을 실었다. 올해의 회화 전시부터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2017’(Skulptur Projekte Münster 2017)까지 폭넓은 시공간을 오가며 진동하는 흥미로운 글들을 만날 수 있다. ‘도면함’은 시청각 기획전 «도면함»(시청각, 2017)에서 이어지는 연재물이다. 전시 도면을 매개로 지난 전시를 돌아보는 기획이다. 김성원을 시작으로 여러 전시 기획자들이 참여하게 될 이 연재물을 통해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쌓아가려고 한다. ‘작업중’에는 작가의 작업을 싣는다. 지면을 전시 공간으로 삼아 작가의 작업을 실을 예정이다. 먼저 김주원 작가가 내년에 계획 중인 전시 예고편으로 ‘삼라상사 흥망성쇠’라는 제목의 작업을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