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속내를 이루는 것을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내기 위해서 식물성 섬유를 원료로 하여 만든 얇은 물건을 배 속으로 들여보내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뤘다. 왜 그런지 모르게 배 속으로 들여보내는 사람의 의지를 가지고 하는 단계를 겪으니 빠짐이나 남김없이 전부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이 나는 몸의 감각이 깨달아 아는 감정이었기 때문이다. (13쪽)
작가/출판사
이주현 · 몽타주 프레스
판형(가로/크기비교용)
109
판형(세로/크기비교용)
153
페이지
104쪽
출판년도
2021
판형(화면표시용)
109 x 153mm
[9차 입고] 현상이 일정한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는 쪽의 뒤에 남은 자취 · 이주현
10,000
이주현 · 몽타주 프레스
『현상이 일정한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는 쪽의 뒤에 남은 자취』는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를 실험하는 책이다. 주변 인물의 사소한 습관부터 소설책에 등장하는 인물을 상징하는 습관까지 한데 모았다. 습관을 모은 뒤 만들어진 책에도 하나의 습관을 부여했다. 수집한 습관의 일부 단어를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는 단어의 뜻으로 치환하고 그것을 다시 문장으로 엮었다. 평범하게 쓰던 단어들이 사전적 정의로 옮겨질 때 안으로, 밖으로, 향하여와 같은 언어로 묘사된다. 그로 인해 완성된 문장은 모두 아는 말이지만 본디 습관의 사라진 흔적만을 따라 걷고 있는 기분을 들게 한다. 제목에도 같은 방법을 적용했다. 본디 제목은 『방향의 흔적』이었다. 문장들과 함께 나열된 화살표들은 습관의 흔적을 표현하는 하나의 기록물처럼 보이도록 놓여있다. 또한 이는 과학 도판들에서 다른 것은 모두 제외하고 화살표만 다시 그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