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업데이트 중인 위키피디아 같은 온라인 백과사전이 존재하고, 언제든지 원한다면 한밤중에도 구글 어스로 뉴욕의 골목길도 헤맬 수 있고, 초고해상도 디바이스로 사물 구석구석을 훑어 내릴 수 있는 21세기에 우리는 ‘A to Z’를 다루는 사전을 냅니다. 월간 «디자인» 500호 레노베이션과 함께 새롭게 선보인 ‘A to Z’는 사전이라는 형식을 빌려 전문적인 특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 알아두면 좋을 만한 상식부터 전문적인 정보까지 다양한 내용을 편집하는 코너입니다. 그러니까 새로운 이슈를 받아들이기 전에 워밍업을 시켜주는 역할로 바늘부터 우주까지 담은 디자인 상식 사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새 월간 «디자인»의 시그너처 기획이 된 ‘A to Z’가 2년 가까이 지나면서 단행본을 하나 묶어낼 분량이 쌓였습니다.
사전이라는 형식이 좀 구식으로 보일지 몰라도, 규칙적으로 배열되는 엄격하고 완고한 사전의 형식미가 늘 신뢰감과 안전한 느낌을 줍니다. 내용만큼 형식이 더 중요할 때가 있는데, 사전이 바로 그렇습니다.‘A to Z’의 기존 형식은 월간 «디자인» 레노베이션의 객원 아트디렉터로 참여한 신신 & 프론트도어가 제안해주었습니다. 이 사전의 백미 중 하나는 이광무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인데, 하나의 사전 당 6컷씩 총 78점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순서대로 읽어도, 손이 가는 대로 아무 페이지나 열어서 읽어도 좋습니다. 사전은 원래 그렇게 읽는 거니까요. 쓸모 있는 리스트로 여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