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의 첫 줄을 적어놓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 잊어버릴 수 있느냐고, 믿을 수 없다고 소리쳤다. 그러나 정재율 시인은 도리어 내 불신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가 말하기를, 자신은 모든 편지를 컴퓨터로 먼저 초고를 작성한 후에 손 글씨로 다시 옮겨 쓰기 때문에 다른 내용 없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써놓은 편지에 대해서는 수신인을 알 수 없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는 거였다.
작가/출판사
송스언, 김복희, 전진우, 장혜령, 손우성, 황예지 · 체조스튜디오
판형(가로/크기비교용)
210
판형(세로/크기비교용)
280
페이지
96쪽
출판년도
2022
판형(화면표시용)
210 x 280mm
samulham 7 · 체조스튜디오
18,000
송스언, 김복희, 전진우, 장혜령, 손우성, 황예지 · 체조스튜디오
《사물함》은 집 안에 놓인 익숙한 사물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매 호마다 하나의 사물을 다각도로 탐구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을 들여다 봅니다.
2022년에 발행한 7호의 주제는 ‘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