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되어 말하고 싶다. 너에 대해 말하고
싶다.
하고 싶다면 할 수 있다. 나는 ‘쓰기’와
‘하기’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 할 수 없는 것이
있어, 쓸 수 없다. 쓸 수 없다면 말할 수도
없다. (11쪽)
너에 대해 말하고 싶다. 너를 말하고 싶다. 너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21쪽)
- 『너에 대해 말하고 싶다』 중
'필연은 습관' 시리즈는 문장을 사용하는 규칙을 두고 있습니다. 책 속에서 같은 단어 혹은 문장이 쪽마다 반복되어 등장합니다. 희미하게 떠오른 문장의 실체는 얇은 페이지가 쌓이며 진해집니다. 한 문장 앞에 멈춰 몇 분 동안 바라보거나, 몇 번씩 되뇌어볼 수 있습니다. 10명의 시인이 필연과 습관 사이 각자만의 지점에서 적은 글을 작은 낱권으로 만들었습니다.
오은경 · 2017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년 여름에는 시집 『한 사람의 불확실』을, 21년 겨울에는 『산책 소설』을 출간했다. 22년 여름에는 하루 평균 8천보 이상을 걷고 있다. 장소를 불문하고 산문을 쓸 수 있지만 시는 꼭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펴고 작업한다. 걸으며 시 쓰는 방법을 알고 싶다.
*두꺼운 표지에 내지 마지막 페이지가 접착되어 있습니다. 강하게 당기면 뜯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