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 종이 워크북 Messy paper workbook』은 엉망 종이 위에 여러분의 상상력을 더해 보는 책입니다. 1947년 미술교육의 초석을 다진 로웬 펠드(Viktor Lowenfeld)는 포장되어 있고 끝이 날카로운 새 크레용은 오히려 보관해야 할 귀중품으로 여겨지므로 이미 썼던 크레용이 더 좋다고 권했습니다. 로웬 펠드의 드로잉 재료에 대한 견해를 봐도 알 수 있듯 현대의 미술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완벽한 절대 미(美)만을 작품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어설프고, 때로는 부서지고, 엉클어진 모습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아름답지 않음을 주목합니다. 엉망 종이 워크북에 사용할 재료는 엉망진창이어도 됩니다. 부러진 크레용, 몽땅 연필, 찢긴 종이, 반쯤 남은 물감 한두 개, 뜬금없이 돌멩이도 종이 위에 올려보고, 붓 대신 떨어진 나뭇잎을 붓으로, 쓰다 만 화장품으로, 먹다 남은 케첩이나 오렌지 주스 등 무엇이든 종이 위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종이를 엉망으로 만들 자신만 있다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