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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고] 버수스(versus) 7호

(해외배송 가능상품) 품절

버수스 
7호
(versus 7)

versus는 잡지 형식의 부정기 간행물이다.

versus는 제목이나 주제를 드러내지 않고
매 호마다 새롭게 내정되는 기준으로만 진행한다.

versus는 미묘한 양면성을 지닌 하나, 혹은
모든 둘 사이에 존재하는 팽팽한 관계를 드러내고자 한다.

versus는 ‘이미지 vs. 이미지’, ‘텍스트 vs. 텍스트’, ‘이미지 vs. 텍스트’ 등 
두 가지를 병치해 보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획득되는 세 번째 공간이다.

versus는 메시지나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제작자와 독자 모두에게 
창의적인 움직임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버수스 (versus)는 지난 2008년부터 갤러리 팩토리가 한시적인 전시를 넘어 좀 더 
지속 가능한 예술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자 아티스트 듀오 최승훈+박선민과 뜻을 모아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이다. 매년 한 권의 잡지를 만들어 왔으며, 2014년 10월 10일 
일곱 번째 버수스 (versus)를 출간한다.
이번 버수스 (versus)는 아트디렉터 박선민과 7호의 편집기획자인 박상미가 중심이 되어 
현재까지 진행되어온 프로젝트에서 한 단계 나아가 그간의 작업을 새로운 개념으로 재해석한다.

버수스 (versus) 7호를 아우르는 테마는‘Beat vs. Melody’이다. 
7호의 텍스트는 ‘운문 vs. 산문’테마로 구성되어, 13명의 시와 산문, 아트디렉터 박선민의 
사진이 실리게 된다. 또한, 버수스 (versus) 7호의 출간과 함께 안무가 송주원이 기획한 
<풍정.각(風情.刻)> 공연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풍정.각(風情.刻)>은 도시 공간 안에서 개인의 고유성을 드러내고 동시에 그 고유성을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퍼포먼스 시리즈이다.

『버수스』 7호 편집 후기

‘운문 vs. 산문’이라는 주제는 너무나 거대해서 잡지 한 호의 기획으로는 
말도 안 될 것 같았지만, 과정은 오히려 관대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생긴 커다란 반구 같은 너그럽고 푸근한 품이었다. 
그 안에서 그냥 걷거나 춤추거나 노래하거나 흥얼거려도 되는 소풍 같았다. 
일단 세 명의 젊은 시인들의 ‘시 vs. 산문’으로 중심을 잡고 페어링의 변주를 해나가기로 했다. 
사회학자 김홍중과 그의 시적 자아 김중의 시와 산문을 만나게 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했고, 
철학자와 미술 작가가 생각하는 가장 시적인 작품에 대한 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듯했다. 
언젠가 찡하게 읽었던 홍승혜의 조모, 신계완의 산문에는 백석의 시를 매치시켰다. 
당나라 시인 이하의 시와 그에 영감을 받은 나의 글을 함께 놓아 보았고, 시적 상상력으로 
에세이 같은 소설을 쓰는 리디아 데이비스와 정영문으로 한 쌍을 만들어 보았다.
커다란 텐트 안에서 가깝게 모여 대화를 나누고 낭독회를 갖는 기분이면 좋겠다. 다정한 사람들의 이름이 오가고 시대를 넘나들면 좋겠다.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가장 멀리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거트루드 스타인은 “시는 명사고 산문은 동사” 라고 했다. 조약돌처럼 쪼개지지 않을 명사를 써준, 우리를 다른 곳으로 옮겨다 놓을 동사를 써준 작가들에게 감사한다. 함축과 명쾌함이 공존하는 문장들 사이로, 내적 리듬과 멜로디가 어우러진 이미지들 속으로 10월의 공기가 스민다. 바스락거린다.
편집기획 - 박상미


Theme_ 박 어루만질 拍 vs. 음 그늘 音 Beat vs. Melody — 꿈 
/ 박선민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Wislawa Szymborska

미인처럼 잠드는 봄날
의고 마른 빛 
/ 박준

한 번은 아무것도 아니다 / 슬로바키아로 가는 길목의 누드 비치 
/ 김이강

사적인 숨결 
밀어(密語) 
/ 김경주

손바닥 안의 작은 벌레 Small Bugs Caught in a Palm 
어제의 집 House of Yesterday 
/ 김홍중

외갓집 / 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불씨 
/ 신계완

소소소의 묘 蘇小小墓 
/ 이하

늙은 영혼의 사랑 노래 A Lovesong of the Old Soul 
/ 박상미

불면증과 알코올 중독과 글쓰기 
/ 정영문

기억하지 못하는 . 읽어 버린 물건들 . 불면증 
/ 리디아 데이비스

호퍼, 소외(疎外)되는 대신 소내(疎內)되는 그림 Hopper, Painting Alienated-within 
/ 김진석

연필 - 장미 - 연애편지 Pencil - Rose - Love Letter 
/ 유병서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 아름다운 형태, 신비로운 생태를 가진 대창부채 
/ 남수환

Artist page_ 사이먼 몰리 Simon Morley

송주원

[재입고] 버수스(versus) 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