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몸은 현재에 붙들린 채로 얼마나 많은 미래와 과거를 방황했을까.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너의 시간을 다만 네 책으로 짐작할 뿐이었다. 네 말이 맞았다. 책은 짐작할
수 없는 일을 짐작하게 해주었다.”(『아득한 밤에』 중)
“밤에”는 일몰 뒤 일출 이전의 시간 사이에 일어나는 것들을 모은 총서입니다. 읽다 잠들면 기분 좋은 단잠을 자게될 글을 10명의 작가들이 적었습니다. 푹신한 밤, 아득한 밤, 외로운 밤, 무수한 밤, 늙는 밤, 감당하는 밤, 타인의 밤, 필연적인 밤, 기다리는 밤, 그리운 밤들이 모여 누군가의 긴 밤을 채우길 바라면서요. 밤 잠을 설치며 보는 화면 대신 읽을 수 있는 수첩만한 크기의 책입니다.
강민선 · 비정형 작업 공간이자 1인 출판사 ‘임시제본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instagram.com/kangmin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