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이번 전시에는 중요한 한 가지가 빠져 있다. 바로 아네싸의 본 무대다. 관객들의 요청 없는 앵콜이 성립될 수 없듯, 본 공연이 빠져 있는 앵콜 공연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전나환 작가는 이번 전시 작품 속에서 아네싸의 본 무대에 대한 그 어떤 직접적 재현도 거부한다. 물론 2층에 전시된 작품이 드랙 공연의 특성상 본 무대에 다름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작가가 이 전시를 ≪앵콜≫전이라 명명한 이상 영상 작품에 담긴 아네싸의 무대 또한 앵콜 무대라고 봐야할 것이다. (79쪽)
작가/출판사
전나환, 남웅, 이동윤, 김대현 · Total Museum Press
판형(가로/크기비교용)
175
판형(세로/크기비교용)
270
페이지
112쪽
출판년도
2022
판형(화면표시용)
175 x 270mm
앵콜 Encore · 전나환
28,000
전나환, 남웅, 이동윤, 김대현 · Total Museum Press
퀴어와 퀴어 커뮤니티에 꾸준한 애정을 갖고 작업을 이어온 작가 전나환의 2021년 개인전 《앵콜》의 도록이다. 회화 작업을 주로 이어온 작가가 처음으로 영상을 중심에 두고 만든 전시이자, 작가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선보인 개인전이다.
전시작 중 하나인 〈For a flash〉는 코로나 19 방역지침에 따라 문을 닫은 이태원의 한 게이클럽 무대로, 1.5세대 드랙퀸 아네싸의 퍼포먼스 과정을 담았다. 드랙퀸 6년 차인 홍일표의 ‘아네싸 되기’ 과정부터 공연의 마지막 클라이막스까지 따라가면서 퀴어의 생동하는 몸을 포착해내는 한편, 언어로는 다 할 수 없는 열망이 무대라는 극적인 공간 위에서 분출되는 순간에 함께 감응하고자 했다. 전시장 곳곳에는 팬데믹 중 클럽 내 바닥에 실제로 표시되었던 거리 유지 테이프가 배치되었다.
전시 후 발간된 이 책에는 미술평론가 남웅, 영화평론가 이동윤, 역사연구자 김대현의 글이 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