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침묵해본 인간은 알 것이다. 식물은 바람과 물, 태양의 맛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것을. 어떤 기개는 충분히 제 안에 들어보아야 올곧아진다는 것을, 그 속에서 제 몸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긴 순례를 한다는 것을, 그리하여 멀리 움직이지 않더라도 스스로 충만한 존재라는 것을. 나는 안다. 허공에 손을 뻗어 나무를 흉내 내 보는 것만으로 마음의 단단한 안식과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작가/출판사
안리타
판형(가로/크기비교용)
112
판형(세로/크기비교용)
175
페이지
192쪽
출판년도
2021
판형(화면표시용)
112 x 175mm
[7차 입고] 쓸 수 없는 문장들 · 안리타
12,000
안리타
문장과 삶 사이에서 그리고 세계와 나 사이를 오가며 마주한 본류적인 고민, 개인의 철학과 사유를 담아낸 작가노트에 가까운 단상집입니다.
그간 8권의 책을 쓰는 동안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썼는지, 한 줄의 글을 적기까지 어떤 인내와 고민을 했는지, 과연 무엇을 쓰고 있으며 무엇을 쓰려 했는지, 무엇을 위해, 그러니까 왜 쓰려 했는지, 지난 집필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