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투」는 『제3작품집』에 수록된 시를 다른 사물로 구현한 작품으로, 테레사 학경 차(Theresa Hak Kyung Cha)의 「통지서(Faire Part)」 (1976년)와 관련이 있다. 바깥 면에 인쇄된 “봉투”는 시 제목이자 작품 제목이면서 이 사물을 지칭한다. 안쪽 면에 인쇄된 “문서 / 없는”은 ‘문서 없는 봉투’라는 상태를 가리키면서, 이 봉투가 문서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봉투」는 봉투로 사용되거나 (전개되든 봉합되든) 책갈피로 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