킷사텐(喫茶店)은 유럽의 카페(cafe)와는 다소 다른 매력을 지닌 일본 특유의 찻집과 문화를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커피나 크림소다에 푸딩, 케이크 등의 달콤한 디저트를 곁들이거나, 샌드위치 혹은 갓 구운 토스트를 커피와 함께 내는 모닝 세트라든지 나폴리탄, 카레라이스처럼 간단한 식사 메뉴까지 즐길 수 있어서 어느 시간대에 찾더라도 편안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시의 오아시스 같은 공간입니다.
수십 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 온 킷사텐들이 간직한 역사성과 고유성은 그 공간 속에 오롯이 깃들어 있습니다. 저마다 매력이 모두 달라 비교할 수도 없지요. 단골 손님과 일상의 대화를 나누는 주인장의 나직한 목소리, 따스한 커피 향, 한결 같이 맛있는 디저트, 공간에 은근히 스며드는 재즈 음악, 포근한 조명까지도...
문어사 멤버 ‘야림’이 7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일본에 살며 여행한 각양각색의 킷사텐들을 추억하고자 책갈피 세트를 만들었습니다. 야림이 특별히 여기는 킷사텐 3곳의 달콤한 시그니처 메뉴를 일러스트레이터 Shimamura Hikari가 그려냈어요.
혹시 일본을 여행하게 된다면, 나만의 특별한 킷사텐을 찾아 보시기를 바랍니다. 책갈피에 담긴 푸딩이나 파르페를 살살 녹여 먹으며 책을 읽어도 좋고, 또는 흐르는 재즈에 귀를 맡겨 시간을 가만히 흘리기만 해도 좋을 텝니다. 돌아온 일상에서 이 귀여운 책갈피와 다시 마주한다면 그날의 추억도 슬몃 떠오를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