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음악 치료 곡 컨셉은 “시원한 음악”이었다. 산을 테마로 한 두 곡: ‘Der Traum der Sennerin’, ‘에델바이스(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중)’, 이어서 강을 테마로 한 두 곡 ‘몰다우’, ‘호프만의 이야기(Les Contes d’Haggmann)’, 그리고 꽃을 테마로 한 두 곡: ‘꽃의 왈츠’, ‘들장미(Röslein)’. 이런 식의 구성이었다.
내 바로 뒤에 앉은 환자가 옆에 있는 작업치료사에게 말하길 “저기, 케이크 좋아해? 케이크. 케이크는 좋아해?”라고 계속 말을 거는 바람에 음악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그 중 딱 한 번, 불이 꺼진 어두운 방 한가운데, 그 뒤로 내 눈꺼풀 속에는 만화같은 터치로 그려진 딸기 쇼트케이크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시원한 곡”들이 전부 끝나고 불이 켜지자 오늘의 선곡 담당자가 곡 해설을 시작했다.
“여러분, 만약에 올 여름에 계획정전이 실시되어 에어컨을 쓸 수 없게 되면 어떻게 시원하게 지낼까요?”
“네~, 갑자기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케이크 좋아해?”
“……케이크는 모두 좋아하실 것 같은데…… 음, 그래도 한번 물어볼까요? 케이크 싫다! 하시는 분 계시면 손들어보세요!” (92-94쪽)
작가/출판사
키보이 · 키보이 PUBLISHING
판형(가로/크기비교용)
105
판형(세로/크기비교용)
148
페이지
192쪽
출판년도
2020
판형(화면표시용)
105 x 148mm
[재입고] 오늘은 최전선 길일 VOL.3 · 키보이
15,000
키보이 · 키보이 PUBLISHING
책 소개
"다녀왔습니다." ——집에 외박을 갔다가 병원에 돌아온 정신병 환자 K, 2011년
도쿄생활을 하다가 고향에 돌아온 한 일본인이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 당시의 생활을 그린 일기. VOL.3에서는 입원 기간인 2011년 3월부터 6월 3개월간 중, 5월(그리고 6월 4일까지)의 일기를 실었다. 후기로 2020년 9월 30일의 일기도 실었다. 이 일기를 통해 일본의 정신병원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을지 모른다.